의왕 부곡 가구역.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의왕 부곡 가구역.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매수세는 크게 위축됐다. 그럼에도 수도권 지역은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현재 관망세에 있지만, 언제든 호재가 있다면 매수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매매가격은 1.63% 상승했다. 교통 호재가 있는 수도권 저평가 지역이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의왕시의 지난 2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매매가격변동률이 0.92%를 기록했다. 의왕시 아파트값은 6주 연속 1% 내외를 웃돌았다. 특히, 오전동과 내손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처럼 의왕시 아파트값이 상승한 요인은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을 들 수 있다. 의왕시 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추진부터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월판선(월곶~판교) 착공도 호재다. 그러나 아직 가시화된 부분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의왕은 '개발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개발 기대감에 '신축 아파트' 상승세 


의왕시에는 총 7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내손가, 내손다, 내손라, 오전나, 오전다, 고천나, 부곡가구역이다. 이 중 내손다구역이 가장 거래가 많다. 내손동 683번지 일원에 위치한 내손다구역은 관리처분인가가 끝나 이주 중이다. 총 2,633가구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GS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다. 올해 하반기 분양 목표에 있다. 의왕 재개발 사업지 중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내손다구역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는 당연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포일자이 1단지' 전용 84.9㎡는 지난 1월9일 9억2,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10억7,000만원 선이다.  내손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많이 되진 않는다"며 "실입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취득세 중과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포일자이 인근 '우미린' 전용 84.96㎡도 지난 2월3일 8억3,800만원(7층)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같은 평형 매물은 현재 8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내손다구역 인근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내손다구역 프리미엄은) 25평은 4억원 정도, 35평은 가장 최근에 거래된 물건은 6억7,000만~6억8,000만원 선이다"고 설명했다. 

부곡가구역은 의왕 재개발 사업지 중 진행이 가장 느리지만, 시장에서는 최소 5년 이내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부곡가구역은 의왕시 삼동 192-244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시공사는 SK건설로 총 1,719가구가 조성된다. 삼동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부곡 가구역은 전용 59㎡로 프리미엄(웃돈)이 2억원, 전용 84㎡은 2억4,000만~2억5,000만원 정도다"고 전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재 상가 쪽에 있는 분들과 법적인 갈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곡가구역 인근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99㎡는 지난 2월23일 7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현재 최고가 8억4,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삼동 D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는 꾸준히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부곡동에는 신축이라는 게 여기 밖에 없으니까 계속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급등했던 전세가에 매매가가 키맞추기를 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구축 매수세도 확인됐다.  부곡가구역에서 벗어난 대우장미 아파트는  '갭투자'를 많이 했던 단지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장미' 전용 49.947㎡은 지난해 12월 25일 2억1,2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올해 2월 3일 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삼동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3개월 전에 구축 매수가 강했다"면서 "요새 매물이 거의 없고 시세도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