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컴투스(078340)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는 한편 연이은 M&A(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서머너즈 워. 출처=컴투스
서머너즈 워. 출처=컴투스

컴투스는 이달 PC 온라인게임 개발사 올엠의 지분 57%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올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개발사로 ‘크리티카 온라인’ ‘루니아 전기’ 등 PC 게임을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개발력과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온 중견 게임 업체다. 자회사로 모바일 개발사 펀플로도 가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컴투스는 독일 게임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OOTP)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4개월의 기간을 두고 연이어 이어진 M&A(인수합병) 행보는 모바일 전문 게임사 컴투스의 PC 플랫폼 라인업 확보 의지를 시사하고 있다. OOTP는 PC 온라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 ‘프랜차이즈 하키 매니저’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두 게임사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 컴투스와의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엠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이 닮았다. 올엠은 텐센트와 손잡고 6년 넘게 중국에서 크리티카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 역시 2000년대부터 중국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중국 시장 노하우를 쌓아온 바 있다. 최근 서머너즈 워는 한한령 이후 최초의 판호 발급 사례가 되기도 했다.

또 올엠의 자회사 펀플로의 경우 컴투스의 모회사인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스테디셀러 ‘빛의 계승자’의 개발사라는 연결고리도 존재한다.

OOTP 인수는 야구 게임 라인업을 고도화 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엿보인다. OOTP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시장에선 최상위 시장 지배력을 가진 회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컴투스는 OOTP의 고도화된 엔진을 컴투스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접목해 기존 게임의 고도화와 더불어 신규 게임 개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컴투스의 야구 게임 라인업은 서머너즈 워에 이어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효자 타이틀이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앞서 노바코어, 티키타카스튜디오 등 같은 소규모 개발사 인수를 단행한 바 있다. 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웹소설·웹툰 제작 기업 엠스토리허브, 온라인 바둑 서비스 업체 타이젬,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 등을 품었다.

또 한번의 대박 M&A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는 지난 2014년 게임빌의 수장으로 있던 당시 최대 라이벌이었던 컴투스를 인수하며 잭팟을 터트린 바 있다. 컴투스 인수 이후 서머너즈 워: 천공의아레나가 글로벌 빅히트를 기록하며 기업가치가 껑충 뛰어 올랐다.

컴투스는 그동안 서머너즈 워의 꾸준한 성과를 기반으로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다. 컴투스는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8000억원의 가용범위 내에서 다양한 곳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내를 비롯해 해외 인수합병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4월29일 출격


컴투스는 자사의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추가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전략 게임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오는 4월 29일 출시를 확정했다. 글로벌 사전예약은 200만을 돌파했다. 앞서 CBT를 통해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어 3분기에는 MMORPG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CBT를 진행, 이후 4분기에는 정식 출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게임 모두 서머너즈 워 IP가 주는 후광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출 확대 기대감이 크다.

캐주얼 게임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내·외부 IP를 활용, 올해 10종 내외의 신작을 출시하며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슈퍼액션히어로’처럼 기존 컴투스의 IP도 활용될 예정이며 ‘드래곤 스카이’ ‘낚시의 신’ 등의 후속작도 준비된다. 소수의 개발 인력으로 4 ~ 5개월의 짧은 개발 기간을 두고 다작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