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IR 자료. 출처=롯데쇼핑
롯데쇼핑IR 자료. 출처=롯데쇼핑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뼈를 깎는 점포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지만,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8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61억원으로 전년보다 19.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조762억원으로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16.8% 늘었다. 국내 사업의 경우 백화점·컬처웍스 부문이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 감소했지만, 할인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절감에 흑자 전환했다. 또 슈퍼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 적자 축소하고 하이마트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해외의 경우에도 백화점 부진점이었던 중국 션양점을 지난 4월 폐점하고 인도네시아 판관비 절감과 베트남 기존점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할인점의 판관비를 절감하면서 적자를 축소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4분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0.8% 감소한 3조8477억원을 보였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11.24~)에 백화점 및 컬처웍스 매출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식료품 수요 증가에 따른 할인점 기존점 매출 신장 및 하이마트, 홈쇼핑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백화점 부진에도...구조조정 효과에 전사업, 최악 면했다 

사업별로는 연결 자회사들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나마 전 사업에서 구조조정 효과를 보면서 그나마 최악의 수준은 면할 수 있었다. 특히 백화점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655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2%, 36.9%감소했다. 긴축 경영을 통해 판관비 절감를 13.8% 절감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기존점 매출이 9.9% 줄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2019년 25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사업에서 판관비를 전년보다 17.1% 절감한 것이 흑자전환을 이루는 데 주효했다. 여기에 기존점 성장률은 3.3% 부진했지만, 온라인매출이 39.3% 증가하면서 기존점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롯데슈퍼는 매출이 전년보다 11% 감소했지만, 부진점 구조조정 및 판관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적자를 71억원 개선했다. 롯데슈퍼 점포수는 4분기 기준 453개점으로 지난해 동기 521개점에서 68개점이 줄었다.

연결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는 유일하게 두자릿수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8.8% 증가하며 영업이익률도 1%p개선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기간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한해동안 전년보다 46.6%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수혜로 인한 프리미엄 가전교체 수요와 주거공간 역할 확대 및 실내 위생 수요 증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전점 매출이 전년보다 3%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몰도 지속성장하면서 4분기 매출비중이 16.2%까지 확대됐다.

롯데홈쇼핑은 e커머스 온라인 신규행사 강화와 OneTV 채널개선 효과로 연간 취급고가 9.8%, 매출은 9% 늘었다. 다만,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등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백화점 및 컬처웍스 매출 부진 지속됐지만, 식료품 수요 증가에 따른 할인점 기존점 매출 신장 및 하이마트, 홈쇼핑 매출이 증가했다"며 "구조조정 및 판관비 절감 효과에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IR 자료를 통해 롯데자산개발로부터 인수한 쇼핑몰 사업을 통해 기존 백화점/마트 등 전통적 유통 포맷 출점을 지양하고, 국내/해외 복합몰 사업 집중 및 상권별 경쟁우위를 달성할 계획을 밝혔다. 백화점 주도의 점별·상권별 최적화된 MD 개편과 백화점 점포 운영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판매관리비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