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사재 500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가운데 관련 인재를 키워달라는 당부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바 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작년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ʻ한양 AI솔루션센터ʼ를 설립한 것도 김 명예회장의 AI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출처=동원그룹
출처=동원그룹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며 올해엔 K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인 AI원팀(AI One Team)에 합류한 바 있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16일 오전 카이스트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약정식에 참석해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ˮ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AI 혁명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여 나라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AI 시대를 주도한다면 세계사에 빛날 일이 될 것ˮ이라며 "카이스트가 AI 인재 양성으로 AI선진국의 길을 개척해 주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 줄 것을 바란다ˮ고 당부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대한민국 AI 강국을 염원해 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AI대학원의 명칭을 ʻ김재철 AI대학원ʼ으로 개명하고 AI 융복합 인재 양성과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AI대학원은 11월 기준 구글, 아이비엠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모두 21명으로 교수진을 구성한 상태에서 석사과정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 총 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