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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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국내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3차 확산세로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순천시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2단계로 확대되는 등 한국 경제가 또 다시 코로나19 쇼크 위기에 놓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창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살펴보면 예방률은 94.5%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임상 결과 역시 95%의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미국 관계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라이릴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을 개시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이어 진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백신 개발과 별개로 국내외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의 경우 최근 확진자 수가 12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속 30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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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3번째 코로나19 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가 1차적으로 확산되던 때인 지난 3월 국내 증시의 코스피는 1450선까지 급락했다. 헬스케어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이어 2차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8월말쯤에도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경기소비재, 언택트에 대한 수혜로 IT 업종의 경우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3차 확산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어떤 업종이 안전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3차 확산 때는 백신 개발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현재 3차 확산 때는 지난 2차 확산 때와 달리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는 데다, 언택트에 대한 관심도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많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3차 코로나19 확산국면에서는 경기소비재와 언택트 관련 테크 업종에 대한 매력도가 과거 대비 높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에 한 연구원은 “백신개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인 만큼,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즉 올해 수급의 주체로 화려하게 부상한 개인투자자들이 헬스케어 업종으로 몰리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업계에 대한 전망도 밝게 그려지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올해 3분기 실적이 높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인테리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들이 늘어나며 인테리어와 가구에 돈을 쓰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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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계의 3분기 영업 이익은 전 분기 대비 최소 13% 이상 증가했다. 내구재에 속하는 가구의 경우 역기저 효과로 실적 우려가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서비스 위주인 인테리어는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선방한 금융권의 경우 내년 3월 이후에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만기연장, 이자유예 등의 금융지원 효과가 내년 초쯤 끝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로 인한 피해가 한꺼번에 터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발동과 최고금리 인하 등 금융권을 둘러싼 경영환경 역시 난제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시장은 긍정적인 백신 데이터와 급증하는 코로나19가 충돌하면서 종목 장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도 코로나19 급증과 백신 개발 등에 따라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 속에서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