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갈로르(Bangalore)의 포티스 병원(Fortis Hospital)에서 로봇 미트라(Mitra)가 코로나 환자 검사를 돕고 있다.   출처= Invento Robotics
인도 방갈로르(Bangalore)의 포티스 병원(Fortis Hospital)에서 로봇 미트라(Mitra)가 코로나 환자 검사를 돕고 있다.   출처= Invento Robotic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인도의 일부 병원에서 로봇이 유행병의 최전선에서 의료 종사자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방갈로르(Bangalore)의 로봇회사 인벤토 로보틱스(Invento Robotics)는 개발한 이 로봇은 소독 작업부터 환자 질문에 대한 응대, 의사와의 화상 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일선에서 수행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8개의 모델을 현장에 투입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힌디어로 친구를 뜻하는 미트라(Mitra)다. 미트라는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해 자신이 만난 적이 있는 환자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한다. 병원 주위를 배회하다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이 그의 카메라와 가슴에 부착된 비디오 화면을 통해 의사와 연결시켜준다.

인벤토 로보틱스의 발라지 비스와나단 CEO는 "미트라가 의사와 간호사의 일을 도울 뿐 아니라 를 환자들과 어울리며 환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이 로봇을 보기 위해 병원을 찾습니다.”

인도 북부 노이다(Noida)시에 있는 야타스 병원(Yatharth Hospital)은 미트라 로봇 2대를 배치했는데,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검사하기 위해 병원 입구에 배치했고 다른 하나는 중환자실에 배치했다.

카필 타야기 병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중환자실에서 미트라는 비디오 스트림을 통해 환자가 가족과 연결되도록 돕고 환자의 가족들에게는 중환자실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로봇과 만날 때마다 행복해 하고 긍정적이 됩니다. 미트라와 셀카를 찍는 혼자들도 많고요.”

비스와나단 CEO는 의사, 환자, 가족 간의 비디오 피드는 최고 등급의 보안을 적용한다. 환자가 의사와 원격진료 상담을 하는 경우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로봇 주위에 부스를 만들어 환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

비스와나단 CEO는 미국 보스톤에서 로봇 박사과정을 마치고, 역시 보스톤에서 로봇 회사를 다니던 아내 마할라카심 라다크루슈난과 함께 2016년 방갈로르로 돌아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병원과 요양원에서 환자 진료를 돕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지만 병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먼저, 방문자를 확인하고, 통행증을 즉석 발급하고, 간단한 고객 상담을 수행하는 로봇을 인도 최대 민간은행 HDFC와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덮치자 병원들은 마침내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지요.”

인도는 800만 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12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리고 매일 수 만 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병원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를 쓰는 가운데, 병원에 로봇을 제공하는 회사는 비스와나단의 회사만이 아니다.

밀라그로 로보틱스(Milagrow Robotics)는 원래 가정용 청소로봇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였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휴머노이드 청소로봇 5대를 인도 병원에 배치했고, 케랄라(Kerala)에 있는 아시모프 로보틱스(Asimov Robotics)는 약을 조제하고 환자 뒷처리 일을 수발하는 로봇을 만들었다.

비스와나단은 인도에서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자 인도 정부는 전국 봉쇄령을 발동했고, 비 필수사업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협력업체로부터 로봇을 만들기 위한 자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 "거의 3~4개월 정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환자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그곳에 우리의 마음이 가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