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6일 경기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 들어서는 ‘반정 아이파크 캐슬’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실물 견본주택이 마련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만 개관한 상태다.

이번 분양의 관전 포인트는 입지다. 단지는 "수원 영통이었던 경기 화성"에 위치한다. 지난 7월 중순만 해도 수원 영통에 속했지만, 이후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화성에 편입된 것이다. 분양가 프리미엄이 형성된 영통에서 바라보면 가성비 아파트이지만, 화성에서 보면 높은 가격이다. 수요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반정 아이파크 캐슬은 총 2개 단지로 4단지는 지하 2층~지상 17층, 14개동, 전용면적 59~105㎡ 986가구, 5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20개동, 전용면적 59~156㎡ 총 1378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중 4단지에서 519가구, 5단지에서 724가구 총 124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주택형의 경우 총 15개로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전용면적별 전체 가구수는 ▲59㎡ 361가구 ▲75㎡ 704가구 ▲84㎡ 1,156가구 ▲103㎡ 2가구 ▲105㎡ 124가구 ▲112㎡ 2가구 ▲119㎡ 3가구 ▲121㎡ 3가구 ▲130㎡ 7가구 ▲156㎡ 2가구 등이다.

반정 아이파크캐슬 조감도. 출처=
반정 아이파크캐슬 조감도. 출처=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제공

 

"화성이 왜 이렇게 비싸요"...알고보니 수원 영통

반정 아이파크 캐슬은 행정구역상 화성이지만 도로만 건너면 수원 영통이다. 원래는 영통 일대 망포4지구 개발사업에 속한 사업지였지만, 지난 7월 24일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떨어져 나왔다. 지금은 '반정'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앞서 공급될 '영통 아이파크 캐슬' 1~3단지와 함께 60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에 속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단지였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성치고는 분양가가 높지만, 영통으로 보면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689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이어 "처음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인 수원 영통에 속해 분양가를 낮게 잡았는데, 나중에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화성시로 편입됐다"면서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분양에 영향이 생길 수 있어 분양가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용면적별로 ▲59㎡ 3억7200만~4억2600만원 ▲75㎡ 4억6900만~5억638억5200만원 ▲84㎡ 5억300만~5억6800만원 ▲103㎡ 7억6200만~7억5000만원▲105㎡ 6억5200만~7억3600만원으로 책정됐다.

테라스 특화가 적용되는 대형 면적의 경우 ▲112㎡ 7억8500만원▲119㎡ 8억2400만~8억5000만원 ▲121㎡ 8억3900만~500만원 ▲130㎡ 8억8500만~9억2500만원 ▲156㎡ 10억900만원 등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중소형은 1650만~2500만원, 중대형은 2500만~3000만원선이다.

수요가 많은 84㎡ 주택형을 기준으로 보면 인근 화성 곡반정동의 수원하늘채더퍼스트1단지의 분양권 시세인 5억5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 6월 분양된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가 3.3㎡ 당 평균 1800만원선에서 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분양 관계자는 "실제 지도상에 점을 찍어서 표현하면 수원 영통인데 행정구역상으로만 화성이다"면서 "행정구역이 변경된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화성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이곳 일대는 거주자와 투자자 비율이 각각 6대 4 정도였는데, 앞서 분양된 단지들이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투자자 비율이 절반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입주한 망포동 영통 아이파크 캐슬 1단지 85㎡는 분양가보다 4억원 상당 오른 9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형 주거지역과 인프라 공유...테라스·펜트하우스 선보여

단지 입지 환경. 출처=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제공

반정 아이파크 캐슬은 망포4지구였던 만큼, 2만여 가구 규모의 주거지역이 구성되는 영통과 생활권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통은 앞서 아이파크와 함께 수원 아이파크 시티 1~9단지, 래미안 영통 마크원 1·2단지, 힐스테이트 영통,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1·2단지가 공급됐고, 이후 총 1251가구 규모의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를 끝으로 일대 분양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단지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이마트트레이더스(수원신동점)가 자리하며, 반경 2.5㎞ 내 롯데마트(권선점), 이마트(수원점), NC백화점(수원점), 메가박스(수원점), 수원시장 등이 있다.

아울러 도보 통학할 수 있는 초등학교가 인근 망포4지구 내 위치하고 도서관과 놀이터가 조성된 4만5000여㎡ 규모의 글빛누리공원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영통 학원가도 차랑으로 10분 거리에 있고, 원천리천을 통해 신도수변 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이동할 수 있다.

역세권은 아니지만, 교통도 비교적 편리하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인분당선 망포역, 매탄권선역을 통해 강남권까지 환승없이 이동할 수 있다. KTX 경부선·1호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역까지 10분대면 도착 가능하다. 망포역에서 1개 정거장 거리의 영통역의 경우 오는 2026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 내부는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를 통해 채광을 확보하는 한편, 지상에는 차 없는 설계를 적용했다. 실내는 팬트리, 알파룸, 대형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을 강화했으며 효율적인 기능과 동선 확보를 고려한 ‘ㄷ’자형 주방도 일부 세대에 적용된다. 별도로 조리 공간이 마련된 테라스 세대와 조망이 돋보이는 펜트하우스 등 특화 세대도 선보인다.

하루 일찍 청약했다가 "부적격 당첨" 주의

단지가 행정구역이 수원에서 화성으로 변경되면서, 규제 수위 또한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완화된 상태다. 덕분에 청약과 대출 문턱도 낮아졌다.

1순위 청약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세대주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24개월 이상 경과하고 지역·면적별 예치금액이 충족되면 가능하다. 가점제 비율은 투기과열지구보다 완화된 전용 85㎡ 이하 75%, 85㎡ 초과 30%가 적용된다. 재당첨 제한 기간도 10년에서 7년으로, 중도금 LTV도 40%에서 50%로 조정됐다.

다만 청약을 준비하는 수원시 거주자들은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화성시 거주자는 오는 17일 해당지역 1순위 접수를 할 수 있고, 수원시를 포함한 다른 수도권 거주자들은 기타지역 1순위 접수를 다음날인 18일에 접수해야 한다.

만일 수원시 거주자가 실수로 1순위 해당지역으로 청약을 접수하면, 부적격 당첨으로 처리된다. 순식간에 수도권과 투기, 청약과열지역에선 1년, 수도권 외 지역에선 6개월, 위축지역에선 3개월 동안 청약 당첨이 제한되는 것이다.

또한 5단지와 4단지는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청약 접수일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은 5단지가 25일, 4단지가 26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부적격 당첨을 조심해야 한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른 두 단지에 각각 1건씩 청약하는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단지만 인정이 된다. 나중에 당첨된 단지는 무효가 되거나 부적격 당첨으로 처리된다.
 
구체적으로 ▲ 본인이 특별공급 1건, 1순위 1건 ▲ 본인이 특별공급 1건, 배우자가 1순위 1건 ▲ 본인 1순위 1건, 배우자 1순위 1건 등으로 접수하면 두번 째로 당첨되는 경우가 부적격에 해당한다. 분양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상담전화를 통하면 자세한 안내을 받을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일은 동일하고, 당첨자 발표 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복 청약에 대한 부적격 청약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맞춰 전략을 짤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