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국내 항공·건설주들이 올해 3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올 3분기 어닝쇼크가 나타날 종목으로 대한항공(003490), SK네트웍스(001740), 아모레퍼시픽(090430), 현대건설(000720), BGF리테일(282330) 등을 꼽았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연결기준)는 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할 전망이다. 화물 수송 운임 확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1102억원) 6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로 3분기 여객 매출은 26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7%나 줄지만, 화물 매출은 1조885억 원으로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대부분의 항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있지만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사업부 매각 등의 자구책 이행으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항공업계 구조조정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8월 중순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강화로 워커힐호텔 적자폭이 확대됨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뷔페 영업이 중단되며 객실 투숙률도 함께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사업인 렌터카 부문 역시 제주도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부진이 지속되면서 SK네트웍스 실적 감소를 이끌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363억원으로 예상된다”라며 “여행과 레저 부문의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통제력 확보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리스크도 잠복기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장점이 단점보다 부각될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예상보다 장기화된 코로나19으로 인해 실적 반등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아리따움이나 중국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점포는 트래픽 감소와 저수익 점포 폐점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 증가율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조민진 연구원은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채널 구조조정이 늦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받고 있으나 최근 온라인 채널로의 변화와 중국 면세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내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원가율 부진이 3분기에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4조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변화가 없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17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 성정환 연구원은 “이라크 까르발라 등 해외 현장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추가 비용 반영이 예상되면서,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라면서도 “스마트시티, 수소 연료전지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2만1000세대의 높은 분양 물량 달성 가능성에 따라 내년에도 주택 매출 증가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3분기 실적은 지난 7월 2분기 대비 회복이 나타났으나, 8월 태풍과 장마 등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특수입지 점포 하락폭은 줄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역성장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편의점 업계 내 배달 서비스 확대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BGF리테일은 현재 약 5000여개 점포에서 라이더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일반인 배송도 론칭했다.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 건수와 객단가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완화 시 트래픽 회복의 수혜를 크게 받을 것인 만큼 현재 주가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증권업계에서 어닝쇼크 가능성을 제기한 종목은 대한항공,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현대건설, BGF리테일, 이노와이어리스(073490), 파트론(091700), SK하이닉스(000660), 한전KPS(05160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