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명명된 쇄빙LNG선 4척의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28일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운반선) 4척 동시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명명식에는 발주처인 캐나다 티케이社 케네스 비드(Kenneth Hvid) 대표이사를 비롯해 중국 CLNG 합작社 첸핑(Chen Ping) 사장,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社 레브 페오도쉐프(Lev Feodosyev) 부회장,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성근 조선소장 등 야말(Yamal) 프로젝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명명된 쇄빙LNG운반선 4척에는 4명의 러시아 북극 탐험가 및 학자 이름이 붙었다. 각각 ‘니콜라이 예브게노프(러시아 북극탐험가)’, ‘블라디미르 보로닌(러시아 첫 북극항로 운항 쇄빙선 선장)’, ‘기요르기 우샤코프(러시아 북극탐험가)’, ‘야코프 가껠(북극 수심지도 최초 작성자)’로 명명됐다.

이번 쇄빙LNG운반선은 지난 2014년 본격 추진된 러시아 야말LNG 프로젝트에 이용될 선박의 일부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LNG운반선 15척 전량을 수주한 바 있다. 선가는 척 당 3억2000만 달러다.

현재 10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번 명명 대상이 된 4척의 쇄빙LNG운반선은 막바지 건조 작업 완료 후 인계된다. 남은 1척에 대한 명명식도 곧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에 명명된 4척의 쇄빙LNG운반선은 ‘아크(ARC)-7'급으로 길이 299m, 폭 50m로 국내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과 맞먹는 LNG 172,600㎥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이 사용됐다. 또한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선박의 앞) 및 선미(선박의 뒤)에 적용됐다.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도 적용됐다.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 (Azipod System)'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특수 추진시스템도 장착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쇄빙LNG선은 북극항로의 얼음을 깨고 아시아 및 북유럽 지역에 북극산 청정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운송할 것이다”면서 “남은 5척의 선박도 세계 최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중시켜 최상의 품질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명명식 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쇄빙LNG운반선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야말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이른바 ‘야말 2차 프로젝트’로 불리는 ARCTIC LNG-2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현재 야말 2차 프로젝트는 파트너 건조사 선정을 위한 검토 단계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말 2차 프로젝트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다방면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수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