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전략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석학을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와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세계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두 교수는 1999년에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고,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중 한 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삼성과의 인연도 있다. 2008년 인공지능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호암상’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온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인공지능 도전에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니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인공지능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NIPS)과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팰로우다.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다니엘 리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기에 삼성전자에서 연구하게 돼 뜻깊다”며 “미래 AI의 핵심이 될 차세대 머신러닝과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전략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 리서치가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연구 역량을 다져왔으며, 올해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와 다니엘 리 교수가 일하는 삼성 리서치는 삼성전자 인공지능 전략의 선봉장이다. 삼성 리서치는 한국 AI 총괄센터,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를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의 연구센터를 활용해 선행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DMC 연구소와 소프트웨어 센터를 통합해 만들어진 삼성 리서치는 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가는 삼성 인공지능 로드맵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경쟁력을 세계 거점으로 풀어가면서, 한국을 중심에 두고 판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