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이 불안하다. 천연가스 화재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2 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4 지진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위치는 위도 36.12도, 경도 129.36도이며 발생 깊이는 9km이다.
앞서 지난 3월8일 포항시가 공원조성 사업을 벌이던 경북 포항시 대잠동 폐철도부지 지하수 시추공에서 천연가스가 치솟고 불이 붙은 이후 아직도 계속 타고 있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포항시와 포항남부소방서가 3m 높이로 모래를 덮었지만 불길이 치솟았다.
불기둥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2,3개월이면 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포항시는 천연가스전을 ‘불의 공원’으로 조성,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천연가스 현장에 1억원의 사업비로 불을 형상화한 성화대 형태의 조형물과 안내판 등을 설치, 가로와 세로 각 10m 크기의 가칭 '불의 공원'을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항시는 지난 7월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매장량과 가스성분 등을 분석하는 정밀조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 정확한 매장량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경북·포항 지역은 석탄이나 석유의 매장 가능성이 큰 지층인 신생대 제3기층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고 두껍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메탄가스가 새어 나온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이날 지진발생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긴급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원전과 발전소, 송배전망, 석유비축시설, 도시가스관 및 인수기지 등 에너지 관련 시설과 산업단지 등에 대해 지진에 따른 상황과 영향을 점검했다.
백 장관은 또 한국전력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산업단지 이사장 등과 직접 통화해 상황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는 원전 및 발전소, 방폐장, 가스관, 송유관, 송배전망 등 주요 에너지 관련시설별로 이상 여부를 확인중이며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서 에너지, 산업 관련기관과 계속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공유하면서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