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 업체 모바이크(Mobike)가 23일 일본 삿포로에서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이크는 ‘자전거판 우버(Uber)’라고 불리며 자전거를 이용하는 공유 경제 플랫폼 기업이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받아 자전거 위치를 파악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0분에 50엔(약500원)이다.모바이크는 삿포로 시내의 편의점이나 약국 등에서 자전거를 빌려주고 앞으로 삿포로 외에도 10여개 도시에 모바이크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모바이크 크리스마틴 국제 사업 본부장은 “모바이크는 일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는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이크가 삿포로에 진출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삿포로는 인구 200만명으로 훗카이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발달했지만 비싼 교통요금과 복잡한 교통 시스템은 현지인도 부담스럽게 여긴다. 지하철 요금은 거리가 멀어질 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모바이크는 이런 교통 여건에 안성맞춤의 교통수단이다. 특히 지방정부와 협력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모바이크는 비싼 대중 교통을 이용하길 주저하는 일본인들이 잘 갖춰진 도로와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만큼 회사측은 이용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지방정부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자동차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도시 미세먼지를 줄여 녹색도시(Green City)라는 도시 브랜드도 구축하는 이점이 있다. 한마디로 정부와 기업이 윈윈(win-win)하는 길이다.
모바이크 측은 이 서비스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자전거 서비스로 연결한 것으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모바이크가 제공하는 자전거는 자체 제작한 스마트 자전거다. 모바이크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용한다. GPS로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해 이용하고, 이용 후에는 QR코드로 자전거의 자물쇠를 잠근다. 사용자가 자전거를 반납하면 회사측은 전체 주행루트를 데이터화하고 데이터베이스에서 분석해 수요가 많고 적은 지역을 파악한다음 자전거가 필요한 지역에 자전거를 배치한다. 모든 의사 결정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내는 만큼 이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
녹이 슬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공기 주입이 필요 없는 휠과 체인이 필요 없는 장치로 만든 자전거여서 이용자들이 고장 부담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이 경쟁사 오포(Ofo)의 자전거 비용보다 10배 높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공유자전거 산업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공유자전거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자전거를 숨겨두기도 하고 아무데나 버려둔 자전거들 탓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모바이크는 최근 ‘사용자 신용 점수제도’를 도입해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사용자가 부적절한 곳에 주차하거나 자전거를 파손하면 점수에 반영한다. 신용점수가 80점 이하가 되면 벌금을 내는 것이다.
모바이크는 중국 외에도 현재 영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200여개 도시에 공유자전거 사업을 론칭해 탄소배출을 줄이겠다는 창업주 후웨이웨이의 야망이 공유 자전거 사업을 통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