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전략에 깊숙히 관여하고 새 정부 출범 직후에는 독일·유럽 특사로 임명돼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를 국립외교원장에 임명하는 등 차관급인 8개청 청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2일 인사혁신처와 통계청장 등 차관급 7명의 인사에 이어 8명을 추가로 임명하면서 내각 구성에 이어 처·청장 인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농촌진흥청장에 라승용 전 차장을, 산림청장에는 김재현 건국대 조경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또 기상청장에는 남재철 기상청 차장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는 오동호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학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충북 단양 출신의 박 청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재부 대변인과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진영농고과 3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국군기무사령부 1처장과 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예편해 (주)대명에너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과 국립농업과학원 원장, 농촌진흥청 차장 등을 지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진흥고와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했다. 희망제작소 부소장과 서울 정책자문위원회 경제·일자리 분과위원장을 거쳐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북 안동 출신의 남재철 기상청장은 안동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나와 기상청 기상산업정보화국장, 국립기상과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오동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진주고 출신으로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희대 동문이다. 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보좌관을 지냈다.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다.

그는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과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거쳐 현재는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병제 국립외교원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대륜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 15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대변인, 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거쳐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전략에 깊숙히 관여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에는 독일·유럽 특사로 임명돼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뒤 한-독 정상회담도 이뤄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동기다.  연천 구석기 유적을 발굴한 주인공이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장과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을 거쳐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