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호흡기 환자가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 실제로 심장마비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대만 국립대학병원 연구팀이 환자들이 독감을 앓거나 흉부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진통제 이부프로펜(Ibuprofen)을 복용하면 심장마비의 위험이 3배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부프로펜은 진통·해열·소염 작용 등을 가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s) 중 하나이다.
연구팀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심장마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7년 동안 대만에서 심장마비로 치료를 받은 약 10000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호흡기가 감염된 환자가 경구진통제를 복용하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3.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투여 받았을 때는 위험도가 7.2배로 뛰었다.
감염은 됐지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 심장마비 위험이 2.7배 증가했다. 감염되지 않았을 때 복용하면 그 위험이 1.5배로 줄었다.
대만 국립대학병원의 Cheng-Chung Fang 연구원은 “의사들은 급성호흡기 환자에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하는 것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복용이 어째서 심장마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통제의 위험성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FDA에서도 지난 2005년 진통제 복용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진통제는 혈압을 높이고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의 진통제 복용은 신체에 화학적 반응을 유도해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또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중 파라세타몰(Paracetamol) 계열 진통제를 일주일에 두 번 복용하면 환자의 청력 기능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파라세타몰 계열 진통제가 내이(內耳, 속 귀)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을 끊어 소음 피해에 내이를 노출시킨다고 주장했다.
특히 6년 이상 일주일에 두 번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눈에 띄는 청력상실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최근 진통제가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과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호주의 한 연구는 진통제가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6명 중 1명에게는 어떠한 효과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