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전통적인 다른 일과 같이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영국의 한 글로벌 번역 회사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이모티콘 번역가”를 뽑는다. 2주 전에 올린 온라인 구인 공고를 보고 전 세계에서 100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이런 구인 공고를 올린 Today Translation社는 이모티콘이 문화, 언어, 세대를 넘어 어떻게 해석되는지 풀이해 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oday Translation社의 쥬르가 질린스킨 CEO는 "우리는 이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모티콘의 사용이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건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복잡한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서양인들은 너무 심하게 웃어서 울 정도인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이 이모티콘의 공식적 이름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이다. 그러나 중동의 문화는 이 이모티콘을 비통한 울음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학생이 숙제를 잘했을 때 교사가 이를 칭찬하면서 흰색 꽃 심볼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다른 문화에서는 흰색 꽃은 상실을 의미한다.
구인 공고에 따르면, 이모티콘 전문가는 고객에게 이모티콘의 해석을 제공해 주고 '이모티콘의 트렌드, 발전, 용도, 혼란과 문화적 차이를 보이는 부분 등'에 대한 월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미 한 건의 임무가 기다리고있다. 한 고객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일기를 이모티콘으로 전환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CNN 같은 큰 회사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Today Translation社는, 보통 전문 번역가에게 1,000단어당 50파운드에서 110파운드(7만 3,000원~16만원)의 번역료를 지불한다.
그러나 “이모티콘 전문가는 이모티콘 1개가 반드시 한 개의 단어로 번역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입각해, 일반 직원과는 다른 급여 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질린스킨 CEO는말한다. 즉 이 자리는 회사 소속 직원이 아니라 프리랜서 계약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적의 지원자를 찾는 과정에서 회사는 일련의 이모티콘을 영어로 번역하는 온라인 테스트를 시행했다. 예를 들어 자유의 여신상 그림 + 비행기 = ? 답; 뉴욕 제츠(미국 뉴저지를 연고로 하는 프로 미식 축구팀) 하는 식이다.
이모티콘은 해가 갈수록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유행하고 있다. 옥스포드 사전은 이모티콘을 201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바로 이 때 웃고/우는 얼굴을 선정했던 것이다.
당시 옥스포드 사전의 캐스퍼 그래스홀은 이렇게 말했다.
"전통적인 알파벳 글자가, 총알처럼 빠르고 시각적인 것을 강조하는 21세기 커뮤니케이션의 요구를 따라 잡느라 얼마나 힘들게 애써왔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모티콘 같은 그림 문자가 그런 차이를 채우기 위해 나선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