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가 수출·투자보다 소비 주도의 성장이 확대되면서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교역 패턴의 점진적인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내수 시장 변화 트렌드를 잘 감지해 향후 우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발굴과 선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시장이 변한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주요 부문별 중국 경제 점검과 향후 전망> 경제주평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내수 경기는 투자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는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016년 1~9월 누적기준으로 8.2%를 기록하는 등 2009년 30%대 증가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체 고정자산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민간투자 증가율도 동기준 2.5%로 나타났다. 동년 1~8월 2.1%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6년 1~9월 누적기준으로 10.4%를 기록했다. 9월만 보더라도 10.7% 증가하여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는 소득수준 향상 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 주도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향후 내수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도시 가계의 소득 수준별 비중을 볼 때, 2011년 4만위안 이상 도시 가계 비중이 2011년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DP 대비 임금 비중도 2011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외수 경기는 지속 둔화되면서 대외 무역의존성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은 2016년 1~9월 누적기준으로 각각 -7.5%, -8.2%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무역수지는 2016년 9월까지 3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의존도도 2006년 63.7%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현재 35.3%로 급감하는 등 경제의 외수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2016년 8월말 기준 북경 등 1선 도시의 신규주택가격 증가율은 28.2%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5년 8월부터 13개월 연속 두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중국 정부의 과열지역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선순환 고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도 최근 중국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특징 중 하나다. 금리 인하 등 완화된 금융통화 정책 조치로 사회융자총액은 늘어나고 있으나, 실물경제 부문에서의 유동성 확대가 지연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외환시장은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 뿐 아니라, 단기외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자본 유출에 따른 외환시장의 불확실성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외수 경기 약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주도의 내수 경기가 소폭 회복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시에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 선순환 구조 개선에 실패할 경우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산업재편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경제 전반의 질적 전환에 맞는 중국 교역 패턴의 점진적인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경기 회복에 의존하기 보다는 중국 내수 확대를 겨냥한 수출 패러다임 보완이 필요하다”며 “최근 인터넷을 활용한 소비 유형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중국 내수시장의 트랜드 변화가 가속되는 만큼, 중국 진출 방안도 새로운 수요 및 제도적 변화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일대일로 등 중국의 인프라 투자 사업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우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발굴과 선별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확대에 따른 돌발 리스크에도 대비해 상시적 모니터링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