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는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 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각종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동행지수인 제조업 ISM, 비제조업 ISM 지수도 긍정적 신호인 ‘50p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어 2017년 미국은 완연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 전망에는 소비회복 및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정민 연구위원은 경제주평을 통해 2017년 미국 경제 회복 전망의 배경과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여건들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고용안정-소비심리 회복이 이끄는 미국의 경제 성장
내년 미국 경제가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소비’의 증가세다. 특히 고용시장이 안정되면서 시간당 임금의 상승, 가계 재무 건전성 양호 등 소비 개선의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다.
2016년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9%로 자연실업률 4.8%수준에 근접했고 선행지표인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도 80주 연속으로 30만 건을 하회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015년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고, 가처분 소득 대비 총 부채 비율이 낮아지면서 가계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 개인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어 소비여력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도 101.1p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투자부문은 아직까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재고 조정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안정 등으로 향후 회복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재고감소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재고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조업 재고·출하 순환도도 회복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거기에 경기 선행지표인 비국방자본재 수주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되고 ISM 신규주문지수는 50p를 상회하고 있어 비주거 투자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입은 2015년 4/4분기를 저점으로 감소폭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 수입 증가세의 반영으로 경상수지 적자는 2013년 4/4 분기 799억 달러(약 90조 원)에서 2016년 2/4분기 1199억 달러(약 134조 원)로 확대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정부 수입보다 지출을 늘려감에 따라 재정적자는 2015년의 4380억 달러(약 489조 원)에서 2016년 5900억 달러(658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대미(對美)수출 청신호, 금리인상 대책마련 필요
일련의 배경들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간소비 개선으로 인한 재고조정은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경기 회복으로 경제성장률이 1%p 상승할 경우, 한국의 수출은 2.1%p, 경제성장률은 0.4%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올 연말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예상 밖 대외변수 작용으로 인한 경제 성장세 반전 등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출시장의 적극적 공략과 더불어 국가 내부적인 경제 기반의 안정성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에서는 제품의 품질을 현재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내수 소비와 투자의 발목을 잡는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과 유사시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해외 자본에 의존적인 경제 구조의 개선도 필요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 및 가계 소득 증대 등으로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위기에 견딜 수 있는 경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 능력을 제고 시켜 가계 소득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한 소득 증가가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