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리에 칼리버 112, 아틱스 스켈레톤 등이 만들어지는 오리스 매뉴팩처. 출처=오리스

오리스 컬렉션에 다이버워치만 있을까? 애커스, 프로다이버, 다이버즈 등으로 구성된 다이버워치 라인업이 탄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밖에도 다양한 컬렉션을 구비해두고 있다. 실제 오리스 매뉴팩처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꼽히는데 창립 초기인 1904년부터 1981년까지 무려 229개의 기계식 무브먼트를 만들며 무브먼트 개발에 관한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들은 1938년 핸즈가 날짜를 가리키도록 설계된 포인트 캘린더를 장착한 칼리버 373을 선보였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오리스만의 캐릭터로 계승되며 오리스 마니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1970년에는 손으로 태엽을 감아주는 칼리버 725를 개발해 보다 정확한 시간은 물론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탑재해 실용적인 시계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이후에도 오리스 매뉴팩처의 연구개발은 끝나지 않았다. 1998년 모듈 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해 칼리버 418을 완성시켰는데 당시 이 무브먼트는 기계식 경고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업계와 시계 전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든 오리스 매뉴팩처는 100년 이상의 전통 있는 시계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이에 이들은 다이버워치 외에도 스켈레톤워치, 드레스워치 등 다양한 시계를 선보이며 럭셔리 워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 드레스워치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아틀리에 칼리버 112. 출처=오리스

오리스는 2016년 아틀리에 칼리버 112를 선보이며 럭셔리 워치 강화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새로운 무브먼트는 아틀리에 컬렉션에 탑재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아틀리에 칼리버 112란 이 시계는 오리스하면 떠오르던 시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선 다이얼을 빼곡히 채운 컴플리케이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선 10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하는데 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240시간이나 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일 태엽통과 비선형 파워 리저브 기능인데, 특히 비선형 파워 리저브 기능은 태엽을 다시 감아야할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포착해 시계가 멈추는 일을 최소화했다. 이밖에도 밤과 낮을 포함한 GMT 표시 기능은 물론 스몰 세컨드까지 다이얼 위에 자리해 오리스 매뉴팩처의 기술력을 만끽할 수 있다. 케이스에서도 오리스의 럭셔리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부답 없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필두로 로즈 골드까지 마련해 드레스워치로도 손색이 없다. 인덱스 역시 케이스의 컬러에 따라 달리해 포인트를 줬고 바 인덱스와 가죽 스트랩으로 마무리했다. 이 시계가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다양한 컴플리케이션과 골드 케이스까지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1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의 경우 700만원대, 로즈 골드 모델은 900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 스켈레톤 구조가 돋보이는 아틱스 스켈레톤. 출처=오리스
▲ 다이버워치인 칼 브레이셔 에디션. 출처=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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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칼리버 112 외에도 아틱스 스켈레톤 역시 주목해야 한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의 전유물 같았던 스켈레톤 기술이 접목된 오리스의 시계로 스켈레톤 또는 기계식 시계 입문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라인 중 하나다. 아틱스 스켈레톤은 직경이 39mm로 전작 42mm보다 3mm가 작아졌다. 이상적인 케이스 크기라고 일컬어지는 39mm로 돌아온 만큼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특히 손목이 얇은 동양인에게 큰 지지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켈레톤 시계의 단점으로 꼽히는 가독성의 경우 다이버워치에 일가견이 있는 오리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퍼 루미노바 도료를 사용해 바 인덱스와 헨즈를 도포해 어느 상황에서도 또렷한 시간 전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백케이스에는 오리스 특유의 붉은색 로터가 자리하고 있어 시계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고 방수 역시 최대 100m까지 가능하다. 오리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라인업이 바로 다이버워치다. 이 중에서도 칼 브레이셔를 기리는 시계는 단연 압권. 칼 브레이셔 에디션이란 시계는 오리스 최초로 청동을 소재로 만든 시계다. 칼 브레이셔가 미 해군 잠수부 소속으로 바다를 누빌 당시 청동으로 만든 잠수용 헬멧을 사용한 것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빈티지한 멋이 일품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다이버즈 식스티 파이브에서 차용을 한 만큼 곳곳에서는 오리스 매뉴팩처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잠수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눈금과 단일 방향 베젤 그리고 도트 인덱스가 그것이다. 여기에 칼 브레이셔를 기리기 위해 백케이스에는 그가 사용한 헬멧이 인그레이빙 돼 한정판 시계임을 증명한다. 최근 시계 업계는 엔트리급과 플래그십 시계들을 선보이며 자사 라인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스 역시 주특기인 다이버워치를 비롯해 드레스워치,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접목된 시계를 선보이며 럭셔리 워치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