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이 25일 서울 삼성역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엡손은 1996년 10월 설립된 후 전통적인 프린터 사업에 주력했으나 2010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2011년 6월 산업용 로봇 비즈니스, 2012년 7월에는 스마트클래스 비즈니스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주년 기자회견의 핵심은 엡손 우스이 미노루 사장이 천명한 엡손(Epson) 25다. 2025년까지 엡손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의미한다.
수치적 관점에서 엡손 25의 목표는 오는 2025년 매출액 1조7000억엔, 사업이익 2000억엔을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엡손 25의 진짜의미는 기술집약기업의 정상급 제조기업이 초연결의 시대를 활용하는 방법론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엡손의 장기 비전인 SE15는 기술적 강점에 집중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방점이 찍힌 바 있다. 2010년 초반부터 시작된 웨어러블 및 로븟 비즈니스로의 사업 다각화가 SE15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신규 사업 개척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것도 SE15의 중요한 키워드다.
이런 상황에서 엡손 25는 초연결의 기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핵심인 프린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웨어러블, 로봇 등 4가지 사업군을 핵심으로 삼는다.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시켜 프린팅이라는 중심을 확실하게 장악한 상태에서 초연결의 가치를 불어넣는 방식이다.
결론적으로 엡손은 기술기반기업으로 발전하며 자신의 강점인 프린팅을 바탕으로 삼아 오피스 환경을 주무대로 포지셔닝했다. 여기에서 로봇과 웨어러블까지 진격하는 상황이다.
다만 엡손 25의 성격이 기존 SE15와 뚜렷한 차별점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보인다. 더불어 웨어러블과 로봇에 진출하는 엡손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답을 해야 할 전망이다. 이 지점에서 우스이 미노루 사장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영역에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스이 미노루 사장은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가 있어야 한다”며 “하드웨어 기술개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단 하드웨어를 중심에 두고 소프트웨어와 협력하는 것을 중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제조기업들의 입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