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렉시트 투표에서 많은 반대표를 던졌던 영국 20대들의 경제 여건이 과거보다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9일(현지시간) 영국 20대 평균 수입이 십 년 전보다 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국가세입연구소(IFS)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영국 세대 간에 경제적 고통 분담이 불공평하게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IFS에 따르면 2014~2015년 사이 영국 국민 22~30세 중위소득은 2007~2008년 수준보다 7% 낮은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31~59세 중위소득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으로 회복했고 60세 이상은 오히려 10% 상승했다.

20대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 십 년 간 영국 고용주들이 신입직원 초봉을 삭감하고 임금 인상을 억제한 탓으로 분석됐다.

영국 통계청 데이터에 의하면 모든 연령에서 영국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발표된 영국 경제싱크탱크 레졸루션 재단에 따르면 각 연령별 임금 하락 수준은 상이했다. 2009~2015년동안 22~29세 평균임금은 2008년 대비 12% 하락한 데 비해 40대는 8%, 50대는 6.6% 하락한 데 그쳤다. 이는 영국 정부가 세금 공제 혜택을 제한해 국가 연금에 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60대 이상 평균 수입이 개선된 것으로 재단은 분석했다.

IFS에 따르면 2014~2015년 중위 소득은 주당 약 473파운드(약 71만2500원)로 이전해에 비해 3.4% 상승했지만 2009~2010년 대비 겨우 1% 상승한 수준이다. IFS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같이 임금 상승이 정체된 경우는 매우 흔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최상위 1% 계층은 국내총소득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2010년의 8.7%에 비해 약간 하락했지만 1970년대의 3%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