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호재로 진부역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끓고 있다. 겨울올림픽 시즌이 되면 진부역은 수많은 국내외 선수단과 응원팀, 관광객이 드나들 관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부역 일대 땅값은 3.3㎡당 3만~2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거래가격이 60만~12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주~강릉 복선철도사업 구간에 있는 평창·진부역세권을 중심으로 신흥 상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동안 낙후됐던 주거지역도 아파트 건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철길따라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17년 12월 개통예정인 진부역은 수도권에서 평창까지 철도 6시간, 고속도로 3시간 걸리던 길을 1시간대로 단축시키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겨울올림픽 주경기장과 9개 설상 경기장(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봅슬레이·스키점프 등), 미디어센터, 선수촌에 접근할 수 있는 입구여서 정거장 주변에선 개발 기대감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진부역이 들어서는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 일대는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인근 오대산과 월정사로 유입되는 관광인구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KTX 역세권 개발 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강원도의 관광, 경제, 인구증가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X 개통 이후 역세권 내 아파트 가격 추이를 보면 개통 이전과 비교하여 개통 이후 2배 이상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경북 포항시 흥해읍 삼도드림파크(59.73㎡)의 경우 KTX 개통 전 7300만원에 거래됐으나 개통 후에는 1억41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6480만원이었던 광주광역시 광산구 상아아파트 (59.88㎡)도 1억700만원까지 상승했다.

진부면은 평창 지역 상위소득 계층의 주 거주지역으로 통한다. 실제 평창군 내 금융기관 중 진부면에 소재한 금융기관의 자산 및 예수금이 가장 높다.

게다가 약 20년 전 아파트 공급 이후 신규 아파트 없이 60% 이상이 단독주택으로 이뤄져 있어 기존 노후화된 아파트 및 단독주택에서 새 아파트로 이주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공급은 부족한 반면 각종 개발호재로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평창군 인구는 4만3500명, 세대수는 2만501세대다. 이 중 진부면은 평창군 전체의 21.7%인 9442명으로 군청 소재지 평창읍보다 인구 및 세대수가 더 많고 이러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없이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 신규 아파트 잠재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진부면 주민 설문 대상자 484명 중 382명이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382명 중 325명이 신규 아파트 공급 시 수분양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원도 내 청약 통장 1순위 가입자가 올해 1월 기준 약 2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평창군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4911명이다. 진부역 일대의 신규 아파트 공급 시 풍부한 수요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라 신규 기업유치 등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 수요 증가는 가격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