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2년 전 인수했던 인간형 로봇 제작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양한 시사점이 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기술이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연출한 대목과 더불어, 로봇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방식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구글은 지난 2013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잠재력 있는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구글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글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군사용 로봇 ‘빅독’등을 개발해온 최첨단 기술을 보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야심차게 출시한 군사용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약간의 논란이 일었다. 그런 이유로 구글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 결정은 이러한 비효율성과 더불어 알파벳 임원단이 앞으로 몇 년 안에 회사가 시장에 내놓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지난 11월 진행된 매각 관련 미팅 회의록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미팅을 주선한 알파벳 그룹의 고문 조나단 루젠버그(Jonathan Rosenberg)는 “로보틱스 스타트업인 구글같은 회사들이 1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프로젝트에 전체 자원의 30%를 투자 할 수 없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수익 창출도 몇 년 안에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내부에서도 문제는 있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작업을 진행했던 앤디 루빈(Andy Rubin)이 이듬해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는 새로운 리더를 찾지 못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로빈은 로봇산업에 많은 공을 들인 인물이다.
지난해 구글 로봇 팀이 자율 주행차와 구글 글래스등을 개발해온 ‘구글X’에 편입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 대장자로는 토요타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토요타리서치기관과, 아마존 닷컴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과, 토요타와 아마존은 모두 사실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