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 중에는 ‘대박’을 노리며 ‘단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타를 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성공하지 못하지만, 단기간 몇 배의 수익을
맛보기도 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말리고 싶다.
그런데, 도박 같은 주식에 빠진 사람을 말리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는 언제나 주식투자에 투기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가 이러한 투기적 요소를 최소화 하는 동시에 장기 또는 단기적으로 불리한 결과가 나타날 것에 대해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벤저민 그레이엄.
지인 중에는 참 답답한 사람이 있다. 이른바, ‘고수’에 목매는 사람이다. 개미들에게 ‘고수’는 신앙과 같다. 간혹, 자신이 몇 년 동안 노력해 벌 돈을 단 몇 개월 만에 벌게 해주기 때문이다. 고수에게 월 몇십 만원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대박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하며, 전략을 세운다.
사실 전략도 아니다. 팔라면 팔고 사라면 산다. 유명한 고수를 따르는 사람은 수 백명 혹은 수 천명이 되기도 한다. 대개 고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장기투자보다는 초단타에 집중하는 사람들인데,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은 사실 일부다.
지인도 “100만원을 투자했는데 이틀 만에 600만원이 되었다”고 호들갑을 떤 적이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1년 수익으로 봤을 때 수익률이 얼마냐.” 지인은 ‘마이너스’라고 했다. 그렇게 3년 동안 마이너스였지만, 또 다른 고수를 찾아 움직인다.
매년, ‘이제는 주식을 알 것 같다’며. 물론, 지인이 소수의 사람일 수도 있고 ‘진정한 고수’를 만나 꿈꾸는 대박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식투자는 분명 ‘어떤 고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투자했느냐의 문제다.

개미와 기관 ‘싼 주식‘ 보는 눈 다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지난해 유가증권시장(723사)과 코스닥시장(1,011사)에 상장된 1734개사를 대상으로 ‘주식투자 인구 및 투자자별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 발표했다.
그 결과, 총 주식투자 인구는 479만명으로 사상 최대(2009년 466만명 대비 2.6% 증가)였다.
총 인구의 9.8%, 경제활동 인구의 19.5%로 5.1명 중 1명이 주식에 투자해 전년 대비 각각 0.2%, 0.4% 증가한 수치다. 유가시장은 386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8% 증가했고, 코스닥은 209만명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해마다 주식투자자들이 늘어나며 그만큼 손실을 보는 사람도 늘어난다. 특히 개인투자자 중 ‘단타(단기매매)’를 하는 사람의 손실 확률은 높다. 한국의 주식·선물옵션 시장에서 개인 거래 비중은 30~50% 이상으로 선진국 시장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 이는 단타 위주인 초공격적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며, 이들이 계속 손실을 본다는 통계도 꾸준히 나온다.
한편에서는 “일정 요건이 갖춰지면 손절매하고 이익이 나는 종목은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면 단타의 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하지만 개인들이 취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개인투자자(이하:개미)들, 특히 단타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약점은 무엇일까.
먼저, 개미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적은 자본과 정보력 부족, 그리고 단시간에 수익을 올리려는 마음가짐이다. 이 세 가지 중 적은 자본과 정보력은 아무리 해도 기관을 따라잡기 힘들다.
투자의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은 장기 투자는 투자 성공의 마지막 보루다. 평소의 가격보다 많이 떨어진 종목이나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것도 문제다. 이것은 고수들이 강한 종목, 고주가 종목을 좋아하는 것과 비교된다.
심리적으로 싼 주식에 손이 가지만 주식에서만큼은 이게 통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발상이 ‘바겐세일 심리’”라고 말한다. 이런 투자법은 추세를 역행하는 매매법으로 잘못된 투자 방법이다.
저평가 된 종목이라는 판단에서 혹은 재료가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사니까 파는 것은 고사하고 떨어지면 오히려 추가 매수로 버틴다.
반면에 고수들은 애당초 거래 종목에 대한 기대가 낮고 ‘싼 주식’에 대해 먹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손절매 라인’ 정하고 실수를 줄여라
기관과 외국인 즉, 메이저 투자자들은 추세를 타고 신고가 종목이나 신고가 예상 종목 위주의 투자를 한다. 가는 말이 더 간다라는 증시의 격언을 따라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기고 투자한다.
개미와 또 다른 점은 어떤 종목에 대해서도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매수 단계에서 손절 라인을 정해놓고 들어간다. 개미들은 ‘언젠간 오르겠지’ 하며 기다리다 손절을 못하고 결국 더 큰 손실로 이어진다.
개미들의 또 다른 약점은 시스템 사용에 서툴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것은 거의 감으로 해결하려 든다.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몇 개의 단편적인 정보로 종목의 가치를 평가한다.
자신의 보유 종목을 개장과 동시에 투신이 내다 팔고, 외국인이 내다 팔아서 급락했는데 그 이유를 실적에서 찾고 있다. 수급이 무너졌는데 시스템으로 확인할 엄두는 못 내고 전화로 정보만 확인하려 든다.
미수, 신용을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는 것도 개미들의 큰 실수다. 지수가 신고가를 형성하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나고 있는 이때, 개미들은 공격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미수나 신용을 아무 거리낌 없이 이용하고 있다.
상승장에 수익이 난 것을 본인이 잘했다고 하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 결국 미수나 신용을 쓴 개미투자자들은 2007년 서브프라임과 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결국 쪽박이 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개미들은 리스크(risk) 관리의 개념도 약하다.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은 리스크 관리가 거의 철칙처럼 지켜진다.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을 최소화 하는 절차적 프로세스가 작동한다.
개인들은 그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대부분 지키지 않는다. 개미들이 이런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슈퍼개미’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대박 또는 꾸준한 수익을 얻는 이유는 실수를 알고 실수를 줄여가기 때문이다. 또한 ‘손실을 봤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답을 미리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주식투자 성과를 거두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을 요약하면,
첫째, 모멘텀 투자다. 모멘텀 투자는 장세가 상승세냐 하락세냐 하는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 및 분위기 변화에 따라 추격 매매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보통 시장이 상승할 때 주식을 매수하고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선택한 종목들은 흔히 시장 평균 이상으로 반응하는 종목들이다. 모멘텀 투자는 약점도 있지만, 주가는 일정한 틀 안에서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단기매매 즉, 재료주 또는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결산실적이 호전되었거나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또는 다른 것을 수반한 발전이 기대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세 번째, 장기투자. 몇 개월 혹은 몇 년 묵혀둘 여유자금이 없는 것이 일반인들의 현실이긴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우선으로 꼽는 투자 방식이다. 이것은 과거의 탁월한 성장 기준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간주되는 종목을 강조한다. 경우에 따라서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 할 수도 있다. 이것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전문가의 대세적 의견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하고 연말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가 주도주 중심의 장세였다면 하반기는 여타 섹터로 확산되는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주도주 중에서는 자동차와 소재업종이 유망하며, 여타 섹터에서는 IT와 조선, 건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 리스크에 대해, “미국 경기는 침체 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둔화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회복 강도가 90년대나 2000년대에 비해서는 약할 것이라는 점인데, 이에 대한 시장의 해석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마찰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학명 기자 mrm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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