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 투시도.

아파트 단지 내 텃밭, 캠핑장 등에 이어 산림욕장을 조성하는 아파트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 설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제2차 장기(13~22년) 주택 종합 계획’에서 국민 미래 주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앞으로 가장 중요한 집의 역할(복수응답)은 가족과의 생활 및 휴식공간(72%),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43.9%)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주택 선택 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 또한 교통여건과 공원 및 녹지, 주거안정성으로 나타났다. 주거공간이 휴식처로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주변 자연환경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것.

아파트 단지 내 녹지 조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텃밭, 캠핑장부터 이제는 단지 내 산림욕장을 그대로 재현한 아파트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중흥토건이 세종시에 10번째 분양한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는 대단지 프리미엄 외에도 약 2000여 그루 대규모 ‘수림대’와 ‘건강둘레길’로 눈길을 끌었다. 인근 공원까지 연결되는 거대 마을 숲이 조성되는 것. 총 768가구 청약 모집에 2만9348명이 몰려 평균 38.21대 1, 최고 5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동일한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한신공영∙제일건설의 ‘한신 휴플러스∙제일 풍경채’가 평균 9.44대1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비해 4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시 A공인 관계자는 “같은 입지 조건이라면 단지 내 녹지 및 주변 자연 환경을 우선 비교해 청약하는 수요자가 증가했다”며 “그 결과가 청약 경쟁률의 차이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삼림욕의 효능은 ‘피톤치드’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가 합성된 말로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한다. 심리적인 안정감 외에 천식, 심폐 기능 및 혈관 강화,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효과가 있다.

㈜한라와 한화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들이 단지 내 산림욕장을 조성한 아파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라가 시흥배곧신도시에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는 사계절 다양한 경관을 고려해 왕벚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수목으로 조성된다. 특히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약1,000㎡ 크기의 피톤치드 숲인 ‘숨 쉬는 숲’과 약1,500㎡의 소나무 숲 ‘솔내음 마루’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외곽을 순환하는 1km자전거 둘레길과 0.95km의순환 산책로도 있다.

한화건설이 용인 수지구에 분양 중인 ‘광교상현 꿈에그린’ 또한 일명 ‘공원아파트’로 꾸며진다. 동과 동 사이를 공원으로 채울 예정. 산림욕장과 같은 ‘피톤치드 정원’을 중심으로 ‘물빛정원’, ‘풀향기정원’ 등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대림산업은 용인 처인구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 내 강남의 도산공원(2만9,974㎡) 면적과 비슷한 규모의 숲길인 ‘포레스트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일 분양을 시작한 GS건설의 ‘포항 자이’는 ‘친환경 자연아파트’를 선보였다.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아파트’를 기본 컨셉으로 ‘순환산책로’를 조성해 길을 걷는 것만으로 산림욕장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건강, 힐링 아파트 바람이 불면서 단지 내 녹지와 친환경적 아이템이 분양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더 건강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건설사들의 아이디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출처=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