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조계사에 은신하고 있는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조계사 경내에 경찰관을 투입했다. 현재는 진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9일 오후 4시까지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조계사에 들어가 체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으며 한 위원장이 출석에 불응하자 다시 한 차례 다섯시까지 자진출석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서 나오지 않아 경찰은 경찰관들을 투입했다.
조계사 주변에는 한 위원장이 도주하거나 혹은 일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 기동대와 형사 등 경찰 천 여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범법자를 붙잡기 위해 종교 시설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2년 발전노조원들을 검거하기 위해 조계사에 들어간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이다.
조계사 주변에는 한 위원장 검거에 항의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 명이 모인 상황이어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오늘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사람은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하고, 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조계종은 매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내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할테니 경찰과 민주노총 모두가 행동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이전 8차례에 걸쳐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과 재판 구금용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영장 집행을 피해 지난 16일부터 조계사에서 은신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