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지구촌 곳곳에서 기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110년 만에 화산이 폭발하는가하면, 100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고래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면서 공포감이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은 2일(현지시간) 중앙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국가인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 북쪽에 있는 모모톰보 화산이 110년 만에 폭발해 인근 거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발 1300m 높이의 모모톰보 화산은 4초 간격으로 강한 폭발음을 일으키며 용암과 화산재, 가스를 분출하고 있다. 다행히 용암이 거주 밀집 지역은 빗겨갔다는 후문이다. 이 화산은 과거 1905년, 1610년에 각각 큰 폭발을 일으킨 바 있다.

인도에서는 100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렸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지난 한 달간 1200mm의 비가 내려 188명이 사망하고, 4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폭우로 건물 벽이 무너지는 등 사고가 속출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공항 활주로에도 물이 차 이착륙이 중단되면서 승객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난 1일 칠레에서는 고래가 집단 폐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에서 긴수염고래 337마리가 해변에 떠밀려와 죽은 채 발견됐다. 한꺼번에 발견된 폐사 고래 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당국은 바이러스나 적조,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 비중이 급증하면서 공포감이 짙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신생아 소두증 의심 사례가 지난해 147건이었으나 올해 1248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전국 27개 주 가운데 14개 주 311개 도시에서 소두증 의심 사례 나와 병원마다 태아에 대한 정밀검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신생아 출생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