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역사를 가진 청담동 명품거리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신축 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단독매장을 말한다.
17일 세계 4대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최근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디올, 버버리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 프랑스 명품 시계 메이커업체 까르띠에도 이달 중 청담동에 신규매장의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샤넬도 단독매장 형태로 리뉴얼 및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며, 명품시계 전문점 오메가도 리뉴얼 공사 후 2016년 재개장을 추진 중이다.
청담동 지역의 상공인 A씨는 "버버리, 크리스찬디올, 오메가 등 최근 명품 브랜드 매장이 본사 컨셉과 맞게 리모델링 또는 신축되고 있다"며 "소유권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장기 임대로 투자하는 것이다.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요우커나 쇼핑객들의 발길도 늘었다"고 말했다.
버버리, 주유소를 3년만에 명품 건물로
영국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 버버리도 지난 10월, 3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서울 청담 사거리에 국내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원래 주유소가 있던 자리에 국내 최대의 단독 버버리 매장이 들어온 것. 동시에 버버리 코리아 본사를 겸한다.
청담 사거리에 위치한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총 6개 층에 걸쳐 버버리 제품을 판매한다.
외관은 버버리를 대표하는 트렌치 코트의 소재인 개버딘에서 영감을 받아, 특유의 체크 패턴을 형상화한 빗살무늬의 메탈 레인스크린으로 디자인 됐다. 또한, 건물 내부의 수공예 목재 바닥재, 주문제작 가구 등 곳곳에서 버버리의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났다. 코린트식 대리석 계단은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모든 매장 공간을 연결해 준다.
영국적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독특한 공간으로,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감독 하에 완성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매장에는 버버리의 시그니처 백, 액세서리 및 슈즈, ‘버버리 스카프 바’, 여성 및 남성 의류, 그리고 프라이빗한 쇼핑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고객 라운지 등이 구성돼 있다.
크리스찬 디올, 아름다운 꽃봉오리 외관 '독특'
버버리에 앞서 지난 6월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 플래그십스토어 '하우스 오브 디올(The House of Dior)'은 미국 뉴욕 'LVMH타워'를 지은 세계적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이 설계를 맡았다. 이 매장은 지하~5층까지 총 6층 높이의 건물로,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듯 한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건물 내부는 크리스탈과 유리 장식으로 꾸며졌고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이색적인 것은 4층에 마련된 VIP 라운지와 갤러리 공간이다. 프라이빗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4층 공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화가 루카스 잘만이 그린 여섯 폭의 드로잉과 카르멜로 테데스키의 조각으로 장식된 리셉션을 설치해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페 디올에는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피에르 에르메 파리(Pierre Hermé Paris)만의 마카롱,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뿐 아니라 스페셜 음료까지 만날 수 있다.
크리스찬 디올 관계자는 “쇼핑만 하는 공간을 떠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갤러리와 까페를 함께 구성했다”고 말했다.
'전세계 최대 규모' 라펠라, 청담동에서 만나요
지난 7월 이탈리아 럭셔리 란제리 브랜드 라펠라(LA PERLA)가 청담동에 들어섰다. 10개월만에 타 매장에서 라펠라로 탈바꿈한 것. 이곳은 전세계 라펠라 플래그십 스토어 중 2번째로 큰 규모이다.
'프라다', '미우미우' 매장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로베르토 바치오키가 설계한 디자인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의 블루 마블과 이태리 건축의 아치, 그리고 투명함을 강조한 넓은 유리벽이 외관의 특징이다.
최근 청담 명품거리가 기존 명품과 신 명품의 조합으로 재구성되고 있는데 라펠라도 이곳의 새로운 일원이 됐다.
건물은 1층에서 반 2층으로, 매장규모는 462㎡(구 140평)이다. 층간 사이를 이어주는 계단이 중앙에 뻗어 있어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내부 공간은 남성컬렉션과 여성컬렉션으로 구분되어 팔각형의 룸으로 나누어져 있다
피팅룸은 튤처럼 짜인 광택 스틸 매쉬로 포인트를 주었고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백라이트가 사용됐다. 아뜰리에 컬렉션과 MTM (Made to Measure)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가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세일즈 어시스턴트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 벨과 흰 마블 대리석 패널 벽과 스틸 매시로 이루어진 매력적인 바의 특별한 디테일을 추가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