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내린 비로 잔뜩 가물었던 전국의 농지가 단비에 적셔졌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전국 주요 댐‧저수지는 조금이나마 물을 채워져 수위(水位)가 상승했다.

최악의 물 부족 사태로 제한급수 조치까지 시행될 만큼 가뭄 피해가 컸던 큰 충남 지역에는 지난 13∼14일 이틀간 약 20∼4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에 보령댐 수위는 비 오기 전인 13일 오전 6시에 비해 0.18ｍ 상승한 57.85ｍ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저수율은 19.8％로 용수공급 전망 '심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댐은 13일 0시 64.55m, 저수율 36.7％에서 15일 오후 2시 64.70m, 37.1％로 상승했다. 그밖에 대구 경북‧인천‧울산‧순천 등지에도 10∼4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예산의 한 농민은 "필요한 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정도이긴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감사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부터 서해안을 시작으로 내륙 일부 지역에 비가 오기 시작해 기압골의 영향권에 들어서는 18∼19일에는 전국에 약한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