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로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모바일결제 기업 '스퀘어'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공모가를 주당 11∼13 달러로 정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마지막 투자유치 때보다 기업 평가가치를 30∼40% 낮춘 것으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시그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퀘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을 상장하는 기업공개(IPO)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발행주식 총수가 3억2300만 주로 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퀘어가 11∼13 달러 범위에서 공모가를 정하면 이에 따른 기업 평가가치는 36억∼42억 달러가 되는데, 이는 이 회사가 마지막으로 투자유치를 받을 때 기업가치가 약 60억 달러로 평가됐던 것에 비하면 현격히 낮다.

스퀘어는 트위터 공동창립자이며 최근 트위터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잭 도시가 2009년에 설립한 회사다.

소규모 상점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신용카드·직불카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자리매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스퀘어가 IPO 추진 과정에서 공모가를 상향 조정할 수 있지만, 기업 평가 가치가 60억 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퀘어는 마지막 시리즈 E 투자유치 당시 들어온 투자자들에게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했다. 이는 IPO 때 공모가가 주당 18.55 달러 미만이면 시리즈 E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발행해 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스퀘어가 예정 범위의 중간치인 12달러로 공모가를 정한다면 시리즈 E 투자자들에게 총발행주식수의 1.6% 수준인 530만 주를 추가로 발행해 줘야 한다는 계산이다.

스퀘어가 이처럼 공모가를 낮추는 '굴욕'을 감수한 것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분위기가 정점을 찍고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일부에서는 우버, 에어비엔비, 드롭박스, 스냅챗 등 기업 평가 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은 스타트업들이 IPO를 했을 때 그만한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