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건설 수주가 올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 이후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인 국내 건설경기 호황 국면이 3년 만에 막을 내리는 것.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건설수주는 2016년에 123조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10.6%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등 민간수주, 내년 건설수주 감소세 주도
발주 부문별로 민간 수주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81.2조원을 기록해 2016년 국내 건설수주의 감소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민간 수주는 토목수주와 비주거용 건축수주가 일부 회복된 거시경제 및 기업 설비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겠으나,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수주액이 감소할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민간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지방의 신규 주택공급 여건이 악화되기 시작하고, 건설사들이 신속히 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5년에 미리 주택수주 인식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 수주액 자체는 81.2조원을 기록해 2007년 90.8조원, 2015년 93.3조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를 기록하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 수주는 토목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41.8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공 토목수주는 2015년에 비해 대형 토목공사 발주 부진, 정부 SOC 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공공 건축수주는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재정조기집행 방침, 상반기 총선 실시 영향으로 상반기 발주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공종별로 토목수주는 공공 토목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줄어들 전망이다. 건축수주도 전년 대비 12.6% 감소할 전망인데, 세부적으로 주택수주가 민간 주택수주의 큰 폭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21.7% 감소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비주거 건축수주는 전년 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건설투자, 올해 대비 3.5% ↑…‘건축수주’가 견인
2016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4년에 회복세를 시작한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2015년에는 증가세가 확장돼 호조세를 보이면서, 2016년 건설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간 주택수주를 중심으로 2015년에 호조세를 보인 건축수주가 올해에 이어 2016년 건설투자에도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2016년 정부 SOC 예산이 올해 본 예산 대비 6% 감소하고, 올해 추경 예산까지 포함해 약 11% 줄어 토목투자가 감소해 전체 건설투자의 증가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공종별로 토목투자는 민간부문의 투자가 소폭 증가하나, 공공부문의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토목투자는 올해 민간부문의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추경예산 편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2016년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부문의 토목투자는 선행지표인 민간 토목수주가 2015년에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6년에도 국내 경제성장률이 3%에 그치고, 대내외 경제 여건에 불확실이 여전함을 감안할 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데 그칠 전망이다.
반면, 공공부문의 토목투자는 2016년 정부의 SOC 예산이 전년 대비 약 11% 감소(추경예산 포함)함에 따라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건축투자는 주택투자의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주택투자는 선행지표인 주택수주가 올해 호조세를 보였고, 주택경기 호조와 주택건설사의 신속한 사업추진에 힘입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제외하면 다수 사업이 수주 인식 후 1년 이내에 분양, 착공이 이뤄짐에 따라 2016년에도 양호한 투자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주거용 건축투자는 민간부문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나, 공공부문 투자가 지방이전 공공기관 신청사 건립공사 완공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함에 따라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최근의 건설경기 호황국면은 민간 주택부문 회복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라며, “이러한 호황국면은 단기간에 끝날 전망이므로 향후 건설경기가 빠르게 침체국면에 재진입하지 않도록 정책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SOC 예산 유지 ▲민자투자 활성화 ▲노후‧안전취약 시설 유지보수 및 재구축 활성화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산업은 2020년 이후 ▲유지보수 수요 급증 ▲신축 시장의 축소 본격화 및 질적 변화 ▲주택 등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전환 ▲운영시장 중요성 증대 등의 선진국형 건설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이라며, “최근 주택시장 호황에 편승해 매출을 늘리고 있는 건설사들은 향후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해 사업 및 경영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