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일혁명'으로 인해 원유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국제 원유가락이 하락했다. 국제 상품시장의 중심인 원유 가격이 하락하자 원자재와 같은 다른 상품들의 가격도 함께 하락세를 그렸다. 글로벌 교역량 부진까지 겹치면서 곡물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 몬산토가 26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미국 인터넷신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자 기업인 몬산토는 업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향후 2년간 전체 직원 22500명의 12%인 26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영업과 R&D, 기타 다른 부서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에 기반을 두고있는 농업 관계자들은 몬산토가 이번 조치로 2017년까지 연간 2억 7500만달러에서 3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몬산토의 마지막 구조조정은 2009년 6월로 900여명을 감원했다.
몬산토 휴 그랜트 CEO는 최근 달러화 강세 현상과 떨어지는 곡물가격때문에 구조조정이라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두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미국 수출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종자산업을 하고 있는 몬산토 역시 교역량 부진과 곡물가격 하락,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몬산토는 농부들이 더 효율적으로 많은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옥수수 종자를 제공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 몬산토 주력 상품이었던 옥수수 종자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농부들은 수익성을 위해 옥수수 재배를 그만두고 다른 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몬산토는 4분기에 4억9500만달러의 재정적 손실을 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24억달러를 기록했다. 몬산토의 주력 상품인 옥수수 종자 부문 매출은 5% 하락했으며 화학 상품인 '라운드 업' 제초제 매출은 12%나 감소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도 불고하고 휴 그랜트 CEO는 "세계 경제가 불안하지만 우리는 지금이 기회의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