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그렇게 인기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
왕치산 중국검사위원회 서기가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해 중국 인민대표대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언급한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중국, 한국드라마와 사랑에 빠지다’ 라는 기사에서 ‘별그대’로 촉발된 중국 내 한국 드라마의 열기와 자체적인 대중문화의 힘을 키우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상세히 보도했다.
타임스는 “중국은 인터넷으로 TV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4억3300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시장”이라면서 “‘별그대’의 히트이후 한국 TV프로그램의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자국 드라마 진흥을 위해 외국 TV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규제이후 거대 검색엔진 바이두 계열사인 아이치이(爱奇艺)와 소후(搜狐), 유쿠(优酷) 등 인기 있는 동영상 사이트들은 한국 프로그램과 유사한 자체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이치이의 소피 유 국제담당국장은 “우리(중국과 한국)는 같은 문화권이고 유사한 정서를 갖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중국인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저장성(浙江省) TV의 최고 인기 오락물중 하나인 ‘런닝맨’의 판권을 사들인 것과, 후난성(湖南省)의 리얼리티 쇼 ‘아빠 어디가?’의 중국 포맷 등이 그 예로 나타난다. 이들은 모두 중국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 한국 TV방송사 및 프로덕션과 계약을 맺은 것들이다.
이 광풍의 배경에는 SBS의 21부작 미니시리즈 ‘별그대’가 자리해있다. 별그대 이후 중국 전역에서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으려는 이들이 늘어났으며, 너무 많이 먹어 병원에 실려 가는 일도 일어났다.
유쿠의 매지시옹 국제담당국장은 “2013년 12월 소개된 ‘별그대’는 첫 석달간 무려 25억회 다운로드됐다”며 “한국 콘텐츠를 들여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임스는 “한국 프로그램은 프로덕션과 작가들에게 더 많이 투자하고 영화도 대중의 요구를 빨리 파악하고 피드백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한국 배우들은 어린 나이에 길러지며 워킹하고 의상입는 것을 훈련받고 성형수술도 받는다”며 “중국 프로듀서들은 한국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콘텐츠가 중국 대중들에게 어필하는지 배운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9월 중국내에서 발효되는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외국 TV 프로그램은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에서 30% 이상 넘을 수가 없으며 다운로드 되기 전 사전 검열도 의무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