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변하고 있다. 국내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둔화로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자 디벨로퍼(developer), 즉 부동산개발회사의 길을 선택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존 시공 중심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발굴과 사업기획, 시공, 금융조달 및 운영까지 주관하며 신규수익 창출을 통한 생존 모색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같은 디벨로퍼로 변신을 꾀하는 시장의 중심에 대우건설이 자리잡고 있고, 디벨로퍼 경영 기획의 선봉에는 '정통 대우건설맨'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있다.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기획·전략통 CEO로 불리는 박영식 사장은 시장 불황 속에서 대우건설의 목표를 설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직원들로부터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회사가 대규모 적자(당기순손실 8712억원)를 냈을 때  박 사장의 풍부한 전략은 대우건설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해 취임한 박 사장은  외형적 성장보다는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수주 및 사업 운영 방침을 세우고  사업장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취임 전 수주했던 공사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한 2013년 4분기를 빼고는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고, 올 1분기에도 매출 2조 1933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1980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해외건설팀장과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임원을 지내면서, 당시 크고 작은 기업인수합병(M&A) 작업을 담당하며 터득한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에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박영식 사장은 해외영업과 리비아건설본부에 있었던 경험과 풍부한 전략까지 더해 대우건설을 디벨로퍼로서 변신할 초석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우건설만의 자체사업 시행건수를 2곳에서 지난해 4곳으로 확대했다. 자체사업 시행 규모만 3조9000억원(지난해 3분기 기준)에 이른다. 또한 시공만 하는 단순 도급방식을 탈피, 5년 연속 주택공급 1위 사업자답게 주택사업의 상당 부분을 자체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박 사장의 혁신적  안목은 원가율 좋은 해외 프로젝트로 옮아가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중동 이외의 성장률 높은 아프리카, 아시아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할 태세다. 박사장은 “전체 수주의 약 41.5%인 5조 1900억원을 해외에서 거두자”며 결의를 다졌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시장에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국내 건설사 전체 수주액의 약 3분의 1을 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주받는 등 지난해 해외 누적 수주액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사의 모든 것이 변화와 혁신의 대상이며, 2년 후 대우건설의 변모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건설업의 패러다임을 미리 내다보고 새로운 경영 혁신을 지휘하고 있는 박영식 사장은 2년 뒤의 새로운 대우건설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