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폴 마트에 있는 할랄 김치 매대. 출처=CJ제일제당

할랄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일찍이 할랄 시장의 가능성을 알고 할랄 인증을 받은 기업도 있고 트렌드에 합류하고자 현재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할랄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은 식품 대기업 CJ제일제당이다. 할랄 인증이 각 나라 별로 조금씩 상이한 만큼 CJ제일제당은 햇반,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3개 제품을 말레이시아(JAKIM)에서, 밀가루와 설탕은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 인증을 받았다. 핵산과 같은 식품첨가물은 인도네시아(MUI)에서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의 할랄 제품들은 모두 제품화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인근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중동 등까지 할랄 인증을 받은 한식을 수출할 계획이다.

할랄 인증하면 대상도 빼놓을 수가 없다. 대상 청정원은 2011년 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에 자사 공장을 두고 있던 탓에 할랄 인증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었다. 대상 청정원은 인도네시아에서 ‘마마수카’라는 현지 브랜드를 런칭, 마요네즈, 김, 물엿 등을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9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제품 수가 다양해지며 2011년 6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4억 원 가량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식품기업 아워홈은 최근 적극적으로 할랄 인증에 나서는 기업 중 하나다. 이미 2012년 농림수상축산부에서 한식 할랄인증기관으로 지명돼 한식의 세계화 차원에서의 할랄 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조미김과 김치에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향후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의 할랄 인증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할랄 인증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무슬림들에게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아워홈은 7월에 열리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급식 부분 공식 후원사로서 이슬람 참가자들에게 할랄 도시락과 뷔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9월에는 인천국제공항에 할랄 푸드코너를 마련해 급증하는 이슬람 방문객에게 어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아워홈은 안산 공장 내 할랄 전용 식품 제조공정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향후 무슬림 밀집 지역 식당, 슈퍼, 백화점 등의 유통채널에도 공급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5~6월에는 한식 종류의 양념장을 인증받을 예정”이라며 “최근 일부 이슬람 국가가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잠재적인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면도 할랄에 동참했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할랄 신라면과 김치라면, 용기면인 채식주의순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 측은 스프에 소고기 대신 콘 단백질로 맛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지난해는 말레이시아 아시아태평양브랜드재단(APBF)이 주관하는 브랜드 평가 대회에서 한국 식품회사 중 최초로 ‘식음료 부문 베스트 브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 과자들도 할랄 인증을 받았다. 롯데제과의 꼬깔콘, 오리온 초코파이 등이다. 초코파이는 돼지기름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식품성분으로 바꿔 할랄을 획득할 수 있었다.

치킨도 중동을 향해 날개짓을 하고 있다. 2013년 네네치킨은 소스 제품에 할랄 인증을 받고 싱가포르 매장에서 양념치킨·쇼킹핫·배터믹스 소스 등과 파우더 제품을 사용해오고 있다. 네네치킨의 매출은 올해 평균 매출이 2013년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큐 역시 싱가포르에서 할랄의 방식으로 도축한 닭고기에 고추장 대신 할랄 인증을 받으 칠리소스로 맛을 낸 양념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7월 교촌·핫·허니 소스 등 3개 소스 품목에 할랄 인증을 받고 수출화에 돌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