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주공2단지 주민들이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이사비 지급 지연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사업은 올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도시정비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46개동 총 4103가구(조합 2771가구, 일반 1163가구, 임대 169가구)의 대형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공사비는 9081억원(VAT별도) 규모로 이주비 금융비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9일 고덕2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이사비를 신청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대우건설‧SK건설이 입금한 3월 상반기 이사비 33억원과 조합운영비로 포함된 입찰보증금 7억5000만원을 동원해 무이자 이사비 10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하지만 3개의 시공사 중 현대건설의 이사비 입금이 늦어지고 있어 당장 8일부터 이사를 계획 중인 조합원들의 이사비 지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덕 주공2단지 전체 2771가구 중 현재까지 이사를 완료한 가구는 411세대에 불과하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이사비 입금이 늦어져 3월 8일 이후 이사를 계획 중인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공사로부터 받게 되는 이사비 1000만원을 이사할 전셋집 마련 잔금에 포함시킨 가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건설 대표이사에게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담당부장에게도 독촉했으며,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문건도 모두 제공해주는 등 조합은 협조를 다 했으나 현대건설 측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만 하면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조합 측은 이사비 1000만원을 이사할 주택마련 잔금에 포함하려고 계획 중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긴급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조합 관계자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수주이후 지극히 수동적인 시공사들의 행태가 사업 진행에 장애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책임(법적 금전적 피해)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사업부서간 내부 결제의 문제로, 이사비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