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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바닷가 절집
물고기도, 갈매기도, 사람도 쉬어가네

동해의 쪽빛 바다는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낭만과 운치가 있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겨울바다가 무척 그리울 때가 있다.
언제나 흰 포말을 토해내는 파도와 한적한 포구마다 오징어 말리기가 한창이고 해변에서 갈매기 떼들이 노니는 풍경은 겨울바다만의 멋스러움이다.
그 중에서도 겨울 낭만 가득한 동해 바닷가 절집은 각별한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파도소리뿐인 한적한 바다와 고즈넉한 절집이 어우러진 정취는 겨울바다의 쓸쓸함을 한순간에 잊게 만든다.
가장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겨울 낭만이 가득한 절집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특히 강원도 양양의 국도변에는 법당에 앉아 문을 열면 바다가 품속으로 파고들 만큼 운치 있는 절집들이 많다.
2005년 산불로 홍역을 치르고 난 후 다시 천년고찰의 모습을 찾고 있는 낙산사 홍련암을 비롯해 휴휴암, 죽도암 등이 감탄사가 터져나올 정도로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바닷가 절집들이다.

쉬고 쉬고 또 쉬어가는 절집, 휴휴암
겨울바다 절집을 찾아나섰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릉 입구에서 속초 방향으로 7번 국도를 따라 약 20여분 달리면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바닷가 절집을 만난다.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진 휴휴암(休休庵)이다.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쉬는 곳이란다.
휴휴암에 들어섰다. 바닷가 절벽에 높은 단을 쌓고 세워진 절집은 조용함과 동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경관이 그만이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암자치고는 제법 규모가 있다. 1999년 바닷가에서 누운 부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유명해져 불자들의 발길이 늘었다. 그래서 당초 묘적전 한 채이던 것이 비룡관음전, 요사채, 종무소, 종루 등이 들어섰다.
묘적전에서 바닷가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서면 절집에서 가장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철책문을 열고 나서면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100평 남짓한 너럭바위인 ‘연화대’가 나온다.
연화대로 내려서자 절집을 명소로 만든 해수관음 와불상이 절벽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라는 게 절집 사람들의 설명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관음보살이 편히 누워 쉬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연화대 곳곳에는 기어가는 모습을 한 거북바위를 비롯해 발가락이 선명한 발 모양 바위, 여의주바위, 얼굴바위, 물고기바위 등이 흩어져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이곳에 서 있노라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화대 앞 바닷물은 바다 속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하다. 그렇게 맑은 물에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고 있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파도 소리에 송죽이 화답하는 죽도암
휴휴암을 나와 속초 방향으로 5분여 달리자 사시사철 송죽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죽도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죽도암을 만난다.
죽도암에 이르는 바닷가에는 한여름엔 보기 어려운 갈매기 떼들이 해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겨울바다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휴휴암이 제법 규모가 있는 암자라면 죽도암은 소박하고 조용한 절집이다. 절집이 바다 쪽으로 향해 있어 외지인들은 그곳에 암자가 있으리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들어서자 파도소리와 송죽 스치는 소리가 묘한 화음을 연출한다.
죽도암에 건물이라고는 관음전과 요사채뿐이다. 관음전은 커다란 바위 위에, 요사채는 바위 아래 마당에 세워져 있다. 마당 바로 아래가 검푸른 동해다. 이 바다가 성이 나면 요사채까지 파도가 들이닥친다. 관음전 법당에서도 문을 열면 만경창파가 펼쳐진다.
죽도암 앞바다는 온통 기암괴석들로 가득 차 있다. 흔히 보지 못하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들이 얽히고설켜서 이국적인 느낌마저 풍긴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가 있는가 하면, 딱히 무엇을 닮았다고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묘한 형상의 바위들도 있다.
이끼낀 절벽위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죽도암의 관음전은 파도가 바위들을 핥으며 흰 포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무심하게 지켜보고 있다.
죽도암을 나서니 파도 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눈으로 찾았던 절집에 마음만 가득 남겨놓고 떠나는 발걸음이 아쉽다.
양양 = 글ㆍ사진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nomy.co.kr)

사진설명-휴휴암 연화대

여행정보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타고 가다 강릉진입전 현남IC를 나와 좌회전 해 속초방향 7번 국도를 이용. 남애항을 지나면 휴휴암과 죽도암이 이어지고 하조대, 쏠비치 리조트로 연결된다.
먹을거리
수산항의 수산횟집(033-671-1580)은 사골국물로 육수를 만들어 맛을 낸 물회(1만원)가 일품이다. 휴휴암 부근에 있는 갑산 메밀 국수(033-671-1833)는 할머니의 손맛에서 뽑아낸 쫄깃한 막국수 맛이 별미.
잠잘곳
양양의 명소로 자리 잡은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가 있다. 우리나라인지 헷갈릴 정도로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리조트를 연상케 한다.
볼거리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하조대를 빼놓을 수 없다. 기암절벽 노송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남애항과 한계령, 오색약수, 의상대 등도 찾아볼 만 하다.

박스
Travel for CEO | 중국 베이징 라베이트 온천

서양식 리조트와 중국 풍광이 어우러진 새로운 명소

유구한 역사와 드넓은 영토를 가진 만큼 세계문화유산도 대거 보유한 중국.
특히 수도인 베이징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들이 다수 산재해 있어 도시 전체가 역사박물관으로 일컬어진다.
3천년 역사의 고도이며 중국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해 전해 내려온 만리장성을 비롯해 고궁, 이화원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볼거리들이 무궁무진해 날이 갈수록 관광도시로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찬란한 역사 유적지와 앞다투어 들어서고 있는 고층 건물들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베이징에 새로운 명물들이 생겨나고 있다.
화려한 베이징 시내를 지나 한적한 외곽지역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리조트들이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그 중 온천 호텔들이 모여 있는 별장촌에서 독특한 외관으로 단연 돋보이는 라베이트 온천호텔을 찾아볼 수 있다.
베이징 중심에 있는 자금성이 동양의 미를 담은 궁궐이라면, 베이징 외곽 창평구에 있는 이 호텔은 서양의 화려하고 우아한 궁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마치 베르사유의 궁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중세 유럽 시대의 고성을 재현한 외관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풍경이 답답한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들어준다.
라베이트 호텔의 온천장은 실내·외 온천탕과 건·습식 사우나, 실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호텔에 투숙하는 손님은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보다 여유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라베이트 온천은 지열지질조건이 뛰어난 소탕산 온천의 용맥에 위치해 있고, 3만5000㎡의 들오리 호수와 습지, 청석탄, 향촌나무집 등이 분포되어 있어 더욱 경치를 아름답게 해준다.
또 이곳에는 만여 병의 와인을 저장하고 있는 베이징 최대 규모의 와인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온천욕을 한 후 와인 한잔하는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도 추운 겨울 베이징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호사이다.
김미경 하나투어 여행마스터

사진설명-중국 베이징 라베이트 온천
라베이트 온천호텔

여행정보
쪾상품 : ‘온천仙’ <하나투어 단독> 베이징 라베이트 온천 4일
쪾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이용/ 매일 출발
쪾가격 : 42만9000원부터
쪾문의 : www.hanatour.com 157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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