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농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하승진 사건이 큰 징계 없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고위 관계자는 5일 "6일 재정위원회가 열리지만 하승진에 대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아마도 경고 정도가 내려지는 선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승진(전주 KCC)은 지난 1일 삼성과 원정에서 상대 선수의 팔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다 한 여성 관객이 다소 부주의한 발언을 하자 화가 나 다가갔다. 221cm, 최장신인 거구임을 감안하면 관객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수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다소 모욕적으로 들릴 발언이라 하승진에 대한 동정론이 퍼졌다. 더욱이 하승진이 라커룸으로 돌아온 뒤 서럽게 울었다는 전언이 나오면서 징계주장은 힘을 잃었다.

게다가 하승진은 지난달 9일 서울 SK전에서 오른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은 뒤 복귀전이었다. 팀의 7연패를 끊기 위해 나선 경기에서 또 중상을 당한 터라 상심이 더욱 컸을 것이란 추측이다.

오히려 해당 관객이 하승진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해당 팬에 대한 마녀사냥 수준의 '신상 털기' 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L은 해당 관객에 대해서도 따로 조치를 취하진 않을 계획이다. KBL 관계자는 조사 결과 심한 욕설을 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등의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관객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이 일었지만 어디까지나 우발적으로 이뤄진 사건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