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시간, 식사는 거르더라도 꼭 챙겨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드시 학교에 챙겨 가야 하는 그것. 바로 가방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알림장, 필통, 수저통이나 참고서를 비롯한 여러 책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학생에게 가방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학생’이나 ‘공부’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가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하나씩은 다 갖고 있는 책가방. 그 가방이 없어서 학교에 못 가는 학생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 실제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문맹 청소년은 전 세계적으로 1억 2,000만 명에 달합니다. 또 가족이나 본인의 생계를 위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는 아동도 2억 명을 넘어섰죠. 공부를 해야 좋은 곳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지만 평생 학교 근처에도 가 본 적 없는 이 아이들은 자라서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희망가방 만들기’(hopebag.gni.kr)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희망가방 만들기캠페인은 저개발 국가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가방을 만들어 보내는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도움을 실천하는 주체가 중·고등학생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이 지구촌의 다른 어린이들이 가진 어려움과 아픔을 보듬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가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2013년까지 실시한 ‘희망가방 만들기’ 캠페인에는 총 2만 354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방들은 네팔, 인도, 미얀마, 라오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 국가 6개국 총 1만 4,886명의 청소년에게 전달됐습니다. 이 캠페인으로 많은 아이가 다시금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모인 후원금은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희망가방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희망가방 만들기’ 키트를 구입한 후 예쁘게 그림을 그려 가방을 꾸미면 굿네이버스에서 2차에 걸쳐 회수해 갑니다.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에서는 온라인 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동영상을 통해 지구촌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끔 TV에서 밥을 먹지 못하거나 물을 마시지 못하는 다른 나라 아이들을 볼 때면, 불쌍하기는 하지만 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가정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교육을 받고, 청소년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지극히 우리와 똑같은 아이들입니다. 작은 가방 하나일 뿐이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씨앗일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배워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은 여러분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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