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만드는 이성웅 광양시장
“동북아 물류거점 도약 2010년까지 시민소득 5만달러 달성”

Profile 1942년 전남 광양 출생 / 1965년 전남대 공대 졸업 / 1972년 전남대 경영대학원 졸업 / 1981년 건국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졸업 / 1987년 전북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 1981년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 / 1997년 광양만권발전연구원장 / 2002년~현재 광양시장
광양시가 21세기 해양 시대를 맞아 동북아시아의 물류거점 항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광양시는 2010년까지 1인당 시민소득을 5만달러로 끌어올려 경제력을 갖추는 한편, ‘글로벌 광양 명품 100선’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빛’(光)과 ‘볕’(陽)이 함께하는 따뜻한 고장, 광양(光陽)을 남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이성웅(66) 광양시장을 만나 광양시의 비전과 ‘글로벌 광양 명품 100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시장은 <이코노믹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명품도시 선언은 교육, 문화, 산업, 환경, 복지 분야 등 시정 전반에 걸쳐 도시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라며 “지역경제의 성장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면 광양시는 남도에서는 물론이고 동북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자립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 광양시가 올해 재정자립도와 지자체 경쟁력에서 전남도내 1위를 차지했는데.
행정자치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광양시의 재정자립도는 48.1%로 전남도 내에서 가장 높은 재정자립도를 보였다. 또한 최근 한 매체 주관으로 실시한 민선4기 지자체 중간평가 결과 전국 246개 지자체 중 ‘성장·발전 부문’에서 트리플 A(A+++)를 인증받아 도시 경쟁력 1위 도시임을 명실공히 인정받았다.
지역 경쟁력 평가는 전국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5개 분야에 걸쳐 1차 통계 평가를 실시하고, 1차 평가 결과 A등급 이상 평가받은 66개 자치단체에 대해 2차 평가인 시책 평가를 실시했으며, 마지막으로 주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종합 평가로 이뤄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광역자체단체를 포함한 전국 246개 지차체에서 종합 1위를 두고 서울시 서초구와 경합한 결과 성장·발전 부문에서는 우위였으나 비교우위 부문에서 근소한 차로 열세를 보인 점은 아쉽다.
Q 최근 광양시의 ‘글로벌 명품도시 건설’선언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광양시는 앞서 말한 시정에 대한 올곧은 평가와 함께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개발 중심에 서있는 등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의 장이 될 남해안 선벨트(Sun Belt) 남중권 개발프로젝트가 새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항만·물류, 철강, 조선, 신소재 등 클러스터가 구축될 계획인구 200만명 규모인 남중권 개발프로젝트는 광양이 중심축이다.
명품도시 건설 선언은 이러한 성장과 발전축을 발판으로 제시된 것이다. 우선은 현재 3만달러 수준인 시민 1인당 소득을 2010년까지 5만달러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광양명품 100선’과 15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작은 도시 광양에 머물지 않고 광양만권은 물론 전남, 나아가 남해안, 대한민국이 함께 발전하는 중심축으로서의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즉 ‘Let`s go beyond Korea, to World(한국을 넘어 세계로)’인 셈이다.
광양시는 지방의 작은 도시이지만 글로벌기업인 POSCO 광양제철소를 비롯 광양컨테이너 부두 등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도시다. 더구나 21세기는 세계화·지방화·정보화의 급진전에 따른 국·내외 도시 간 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국가 중심 교류에서 지방도시, 개인중심교류 확대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이러한 미래 도시 생존전략 차원에서 광양의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목표물이 ‘글로벌 명품도시 건설’로 제시된 것이다.
Q ‘글로벌 광양명품 100선’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100’이란 ‘완벽’을 대신하는 상징성 있는 말이다. 광양시가 삶의 질 등이 완벽한 도시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찬, 그러나 달성 가능한 포부를 100과 명품이라는 말에 담은 것이다. 광양시는 △더불어 잘사는 해복한 도시 광양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유수항만 100개 도시 우호협력 및 자매결연 △공무원 외국어 특기자 100명 확보 및 관리 △우량기업 100개사 중점관리 △농가소득 연간 1억원 이상 농가 100가구 육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매년 100만그루 수목식재 △명인·명품·명소 100개선 선정 △과양을 이끌 창업리더 100명 육성 △명문대학 100명 진학 우수고등학교 만들기 △100세 장수노인 100명이상 만들기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을 위한 그린 홈 100호 조성 △살고 싶은 행복마을 100동네 조성 △향토음식점 100개소 선정 관리 △저소득 해소를 위한 100대 과제 △백운산 자생식물 100종 자원화 △시민이 함께하는 쌈지 꽃밭 100개소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교육, 문화, 산업, 환경, 복지 분야 등 시정 전반에 대해 도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뜻이다.
도시 발전은 이제 양적 팽창에서 질로 승부하는 시대다. 명품도시가 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삶의 질도 명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광양·중국영구·심양 잇는 골든루트 구축…광양을 홍콩·싱가포르 같은 동북아의 중심 항구도시로 육성
Q 역시 활기찬 지역경제 육성에 중심의 폭이 있는 것 같다.
우선은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을 위한 광양항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한·중·일 항만도시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광양-중국 영구-심양을 연결하는 골든루트를 구축해 나가고, 기존 광양항 배후부지에 지정한 674만㎡ 자유무역지역을 860만㎡로 확대 지정, 컨테이너부두의 지속적인 확장 등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인 항만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꿈을 꾸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들 지역의 항만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준비를 튼튼히 해나가고 있다.
항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월드마린센터 준공, 진상종고의 한국항만물류고 지정, 140억원을 투자한 IT특화연구소 설립,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 한국분교 설립 등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례다.
특히 광양의 미래 경제를 선도할 4대 전략산업인 △POSCO 연관산업 △항만·물류산업 △수출농업, 관광산업 △조선산업의 육성에 행정력을 총력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유치 노력은 2003년부터 지난 9월 말까지 208개 업체에 1조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이 1만3195명에 이른다. 특히 2013년까지 15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이 세워져 있어 시민 1인당 소득 5만달러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자신한다. POSCO가 후판공장에만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7조원에 이르고, 광양-전주-목포간 고속도로 등 SOC에 4조8000억원, 12개 지역 1525만㎡에 이르는 산단조성에 2조8000억원, 오리엔트·SNC조선해운 등 조선산업은 8000억원의 투자계획이 잡혀있다.
같은 전략산업이 지역의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살피는 것도 해야 할 일이다. 대형쇼핑몰 유치, 재래시장 현대화, 중소상인 품목 특성화 유도는 물론 기업사랑 시민운동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Q 시정목표 중의 하나가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도시 광양’인 것을 보면 주민들의 삶의 질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광양시의 구호는 ‘선샤인(Sun shine)’이다. 춥고 낮은 곳에 따스한 햇볕을 비추듯 우리 사회의 어렵고 힘든 저소득층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나누고, 베풀고, 섬기고, 배려하는 것이 명품도시의 시민들이 해야 할 첫 덕목이다. 저소득층 해소를 위한 100대 실천과제가 제시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이 성장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분배는 우리가 꿈꾸는 사회다. 시민들이 더불어, 함께 만드는 꿈과 희망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 5대 시설인 △햇빛어린이집 △장애인종합복지관 △노인복지회관 △노인전문요양원 △청소년문화센터를 완비했다.
노인 및 장애인 도우미, 간병인, 목욕 및 이발 등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와 나눔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자원봉사활동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광남일보 이관영 기자 (gonews@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