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미지 투데이>

미국 인구고령화관리청은 2009년 65세 이상이 미국 인구에 차지하는 비중이 약 12.9%였으나, 2030년에는 약 19.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즉 2009년 약 3,960만명이었던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30년 7,210만명으로 82.1% 증가할 것이다. 미국 출산율은 지난 2013년 기준 약 1.88명으로 OECD 평균 1.7%보다 높지만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의 약 25%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 태생)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10년간 고령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 한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의 7%이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는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곧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40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따라 노인(이하 시니어)복지는 성행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시니어 복지는 어떤 양상을 띄고 있을까

세계 선진국이라는 이름과 명실상부하게 미국은 시니어 복지가 활성화 되어 있으며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괄목한 만한 점은 고령화의 비즈니스 간 상호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최대화 한  복지체제의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미국정부는 사회복지지출을 줄이고 사회복지의 책임을 민간에게 이양하기 위해 사회복지체계의 민영화를 실시하였다. 1930년대 빈곤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부조와 사회복지서비스에 비중을 둔 정부중심의 사회복지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었다.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 각 참여주체에 기반한 프로그램, 근교 시니어들의 모임을 주선하는 AIC(Aging in Place)와 AFC(Age-Friendly Community), 그 외 은퇴자 커뮤니티를 민영기업의 주관하에 두는 등 다양한 연계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복지가 아닌, 자유주의 시장경제이념에 기초한 복지체계를 최초로 구축,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복지체계 토대로 하는 실버산업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위에서 보듯 미국은 공공부문보다 민간이 상당 부문의 복지서비스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실버산업의 상당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특히 건강 복지사업이 빠른 추세로 발달하고 있으며  유료요양원 사업, 노인전용 주택단지, 도시형 유료양로원 사업 등 주거 복지분야도 많은 사업가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구체적으로 건강 복지와 관련하여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2007년을 기점으로 50~64세 인원을 대상으로 예방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장려해오고 있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장암, 유방암, 당뇨 등에 대한 임상예방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65세 이상의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Medicare)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에따른 재정은 근로자 세금, 보험료, 연방정부 예산을 통해 충당되며 글로벌 보험사인 시그나(CIGNA) 등 민영 보험사들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대행한다고 한다.

주거 복지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선시티'가 대표적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의 55세 이상 은퇴자들을 위한 시니어촌락이며, 4만명이상 수용 가능한 주거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노인복지관, 경로당 역할을 하는 시니어센터인 '아베니다스(Avenidas)'와 주거·요양· 여가가 잘 어우러진 커뮤니티 '온락(ONLOK)'도 시니어 주거산업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약 3000여개의 실버타운이 조성되어 있으며 80%는 민간기업이 운영이 운영한다. 주로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좋은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남동부 지역과 서부 캘리포니아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일자리 복지와 관련해서 노동부 직업훈련청을 중심으로 'SCSEP(고령자 지역사회 서비스 고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적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을 통해 고령세대의 취업을 장려하고 자주적 생활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 1961년에 설립된 비영리 조직 '시니어소스'는 시니어를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실시하여 고용주가 시니어의 고용을 늘리도록 의식전환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pecial Thinking>

미국과 같이 고령화를 일찍 경험한 선진국은 실버타운을 포함한 모든 고령화 이슈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해왔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미국은 1942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15년 고령사회, 2040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총 94년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더불어 일본은 1970년 고령화 사회, 1994년 고령사회, 200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까지 36년이 걸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가장 빠른 26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선례를 통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B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