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아열대 난류성 어종인 금태, 옥돔, 색돔의 어획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급 어종인 이들에 대한 가격 부담도 감소해 대형마트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몸이 붉은 빛(적황색)을 띠는 ‘금태’, ‘색돔’, ‘옥돔’은 10~20℃ 수온에서 어장을 형성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남해안 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부산이나 경상도 등 남해안 지방에서는 붉은 색이 복을 기원한다고 해 제사상에 올리거나 경사스러운 날에 빠지지 않는 고급 어종으로 통한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색감이 붉은 생선이 익숙하지 않고, 대중 생선에 비해 비싼 가격 탓에 상대적으로 이들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생선의 어획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금태 어획량은 작년보다 10% 늘었으며,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의 산지 위판가도 작년보다 20~30% 가량 저렴하게 형성된 상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작년 5월 옥돔(180g내외/1마리)은 3500원으로 고등어(300g내외/1마리) 3000원보다 비쌌지만, 최근에는 고등어보다도 가격이 저렴해져 2800원까지 떨어졌다. 고등어 가격은 1년새 100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금태도 3000원에서 2500원으로, 색돔은 2500원에서 190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롯데마트는 영남권 20여개 점포에서만 이들 생선을 판매해 왔으나, 최근 서울 등 수도권 등 전국 점포에 생물 판매를 확대했다. 이 결과, 작년 5월 기준 1년 사이 매출이 ‘색돔/옥돔’이 116.2%, ‘금태’가 187.8%로 2~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구미/동래/사상점 등 이들 생선에 대한 기존 선호 지역인 영남권 점포가 거의 대부분인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점포 중 잠실점(6위)과 송파점(7위)이 상위 10위권 내 올랐고, 이외에도 서울/수도권 점포가 매출 상위에 자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최근 아열대 기후로 제주도 연안에 아열대성 어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아열대성 어류 출현률은 2009년 19%에서 2012년 46%로 3년 사이 2배 이상 늘었으며, 2013년에는 51%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