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행률은 높은 편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자체 공약 평과 발표 결과 327개 공약 중 85.6%인 280개 공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47개 공약도 추진중이었다. 즉 거의 대부분의 공약이 실현되었거나 실현될 예정이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박원순 시장의 공약을 보면 서울시 향후 경제정책을 파악할 수 있다.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박시장의 시즌2도 비슷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4년간 박원순 서울시장은 눈에 보이는 사업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쪽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썼다. .
박 시장은 공약에 투입될 소요재원으로 17조3200억원을 제시했다. 시예산 9조8558억원과 세출절감 5조7514억원, 자산매각 1조원 등으로 예산을 충당한다는것이 박시장의 구상이다. 나머지는 민자유치 등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박시장의 서울시 경제비전 핵심은 ‘융복합 경제’다. 2030년까지 도심권(종로·동대문)을 글로벌 도심 창조경제중심지, 동북권(창동상계·홍릉)을 미래성장동력 연구·교육 중심지, 서북권(DMC·서울혁신파크)을 창조·문화산업 혁신기지, 동남권(삼성∼잠실)을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 서남권(마곡·G밸리)을 지속가능 서울경제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종로-광화문 국제관광거점, 창동-상계 스마트기술기반 첨단산업지구, 개포 모바일 융복합공간 등 20대 산업거점이 조성된다.
이미 조성된 상암 DMC 단지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IT 클러스터, G밸리는 IT 소프트웨어 융합 본산지, 마곡지구는 첨단 R&D 융합거점, 홍릉연구단지는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귀금속·수제화 등 136개 특화산업을 키우기 위해 개발진흥지구와 앵커시설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3대 신성장산업인 한류·관광·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육성을 통해 연 2천만명의 관광객을 모으고 서울을 3대 컨벤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이를 위해 강남 한국전력 부지를 포함한 영동권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현재 MICE 시설 면적을 2020년까지 현재 세 배에 달하는 18만7000㎡로 늘릴 예정이다. 25대 관광거점과 150개 테마코스도 개발한다.
외국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도 있다. ‘수도권 대도시 경제협의체’ 구성안이다. 강남·잠실·문정지구는 과천·판교 등 경기 남부권과, 상암·수색·마곡지구는부평·계양 등 인천 동북권과 연결해 대도시 경제권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원순시장의 경제공약만 살펴봐도 조화로운 서울 조성과 복지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대규모 사업이 역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사업을 할 필요는 없지만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출을 늘려서 뭔가 역동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볼 시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