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역 푸르지오(대우건설 제공)

은퇴는 점점 다가오지만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운 베이비붐 세대의 눈에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 2년 전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투자처를 알아보던 김 씨. 상가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3개월에 한 번씩 원금의 20%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한 부동산 업자의 말에 솔깃해 4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김 씨는 현재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1년 6개월이 넘도록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관리비와 대출이자만 쌓여가고 있기 때문.

◆높은 임대수익 보장 수익형 부동산 피해야

“1억에 3채 드립니다”, “10년간 확정수익 보장” 등 최근 길거리나 인터넷에서 투자자들이 혹할 만한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투자성 상품인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명확한 근거나 보증기관 없이 높은 수익률을 수년간 보장해준다는 식의 광고문구로 피해를 보는 투자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며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후 분양을 미루거나 약속한 임대수익을 주지 않은 불법 유사수신혐의업체를 다수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금융감독원이 적발해 수사기관에 넘긴 불법 유사수신혐의업체는 25곳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는 108곳이 적발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호텔, 상가, 오피스텔 등 투자 상품들이 허위 광고로 인해 불신의 도마에 오르다 보니 수요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시행사와 시공사, 운영기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는 ‘묻고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세권 상가, 소비층 다양해 공실 적고 안정적

정부가 주택 전‧월세 수익에 과세를 강화하기로 밝힌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계약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검증된 상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계약률이 높은 상가는 대부분 역세권에 입지해 있다. 역세권 상가는 지하철 또는 철도 등의 역사에 인접한 상권에 자리 잡아 유동인구와 소비층이 풍부해 공실이 적고 안정적이다. 특히 택지지구나 신도시 등의 역세권 상가는 도시의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데다 향후 개발에 따른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마감이 임박한 검증된 블루칩 역세권 상가들이 일부 잔여물량을 분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천호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의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연면적 4만5827㎡ 규모로 구성된다. 현재 80%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이 도보권에 있는 초역세권이며, 상시고용인구 약 2만 명이 예상되는 제2롯데월드타워(예정)가 위치한 잠실역과 세 정거장 거리에 있고, 인근 상일동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한 강동첨단산업단지가 위치해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천호대로 등 광역 도로망과도 가깝다. 이미 천호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752실은 계약이 100% 완료된 상태로 상가의 고정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현대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H-Street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연면적 1만9463㎡ 규모로 구성된다. 이 상가는 분양한 지 3개월 만에 계약률 80%를 돌파했으며 그 이후 계약률이 꾸준히 오르며 현재 90% 이상까지 계약이 완료됐다. 문정동은 최근 동부지방법원과 등기소, 검찰청 등의 이전과 지식산업센터 입주 등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위례신도시, 강남보금자리, 동남권 유통단지 등 근거리 배후 주거인구만 약 20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H-Street 상가는 지하철 8호선 문정역까지 컬처밸리로 연결해 유동인구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월드스퀘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연면적 2만6184㎡ 규모로 현재 80%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현재 경기도청 이전이 예정돼 있으며 주변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연구소 R5 등의 건물들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상가 바로 앞에 신분당선 연장선인 경기도청역(2016년 개통 예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성건영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마곡 에스비타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연면적 2만169㎡ 규모로 현재 85%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마곡지구는 현재 LG‧코오롱‧대우조선해양‧이랜드 등 국내외 대기업들을 포함해 38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하면서 첨단업무지구의 성격을 갖고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앞에 위치해 있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은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에서 ‘텐즈힐 몰’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2만5506㎡ 규모로 현재 70%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왕십리뉴타운 2구역 단지 내 상가로 대규모 고정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더불어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 2‧6호선 신당역 인근이며 2호선 상왕십리역도 도보권으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