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이라 했건만. 무색하다. 40대 남성이 ‘세컨드’에 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단다. 어허. 이상한 생각은 금물. ‘세컨드 폰’을 가장 많이 산다는 뜻이다.

지난 2월 20일, 옥션이 알뜰폰, 공기계 등 세컨드폰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대 남성(31.1%)이 이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남성(21.9%), 50대 남성(12.1%)이 그 뒤를 이었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내 남편도 혹시…?’ 어느 날, 주부 권 모 씨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 남편에게도 혹 모르는 조상 땅이 있진 않을까?’ 고향에 ‘몰랐던 땅’이 있는지 검색한 사람들이 의외의 대박을 치고 있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서다. 권 씨의 남편 김 모 씨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서울과 전남 순천에 있는 조상 명의의 땅 7000㎡를 찾았다. 김 씨는 “모르는 땅이 어딘가에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 덕분에 억대 재산을 얻었다”고 했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사망한 조상 명의 재산 또는 본인 명의 재산을 찾아주는 행정 서비스다. 2001년부터 시작했는데, 2012년 6월부터는 전국 어디에서나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이용자가 역대 최고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이 서비스로 시민 1만3642명이 땅 77.2㎢(6만4184필지)를 찾았다. 이는 여의도의 약 27배 규모.

조상들의 입을 통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우리는 전래동화라 부른다. 혹부리영감도 그중 하나다. 혹부리영감은 도깨비에게 혹이 사실은 노래주머니라고 ‘뻥’ 쳐서 금은보화를 얻었다. 그리고 낙타의 혹에는 지방이 저장돼 있어 몇 달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견딜 수 있다. 이들에게 혹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그런데 사람 몸의 혹은 불청객일 뿐이다. 혹은 크게 용종, 근종, 낭종(물혹), 결절 네 가지로 나뉜다. 이들 혹이 위험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려면, 크기, 색깔, 개수, 모양을 보면 되는데 판단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건 혹의 크기다. 5cm 이상이면 암일 가능성이, 2cm 미만이면 암이 아닐 가능성이 높단다. 암이 아니더라도 혹이 크면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출혈을 일으켜 위험할 수 있다고.

한 전문의는 “10대 청소년, 30대 이상의 청년층에선 최근 3년 동안 대장용종 발생률이 급상승했고, 가임기 여성의 40~50%가 자궁근종”이라면서 “또 대장내시경을 한 10명 중 4명이 대장용종을 가지고 있고, 일반 국민 10명 중 7명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다” 설명했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작은 혹이 생기는 거다. 걸리면, 음식물을 한입에 ‘혹’ 하고 흡입하기 힘들다.

유통가에서는 한입에 먹기 편한 미니사이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인가구가 늘면서다. 돌(Dole)코리아는 100% 과일 주스인데 작은 용기에 담아 한 번에 먹기 편한 ‘후룻볼’을 출시했다. 썬넛트는 하루 권장섭취량에 맞게 개별 포장한 견과류인 ‘하루견과’를 판매한다.

어디 간식뿐인가. 대상 FNF 종가집은 380g짜리 ‘아삭아삭 맛김치’를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뚜껑이 있는 PET 형태로, 먹기 편하다. 그 밖에, 청정원은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냉장 드레싱’, 롯데칠성음료는 300㎖짜리 생수 ‘아이시스 8.0 슬림페트’ 등 미니 사이즈 제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