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도래하면서 새 보금자리 마련에 분주한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결혼 앞에선 누구나 초짜일 수밖에 없는 데다(물론 예외는 있다) 더욱이 ‘집’이라는 물건은 자금 부담도 상당해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수도권지역 아파트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뛰었고, 그마저도 구하기 힘든 전세대란의 시기여서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더 심란케 하고 있다.

그러나 고민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먼저 본인의 자금 능력을 체크한 후 입지 선정, 주택 유형 등을 차근차근 고려한다면 길은 열리게 돼 있다. 혼자 힘으로 힘들다면 결혼정보회사나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것도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결혼 적령기의 일반인들은 ‘신혼 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최근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웨디안은 4월1~26일까지 결혼 적령기 남녀 1005명(남 501명, 여 5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전 남성이 집을 장만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여성의 경우 50.4%(254명)가 ‘남성이 집을 장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둘이 합쳐 장만해야 한다’는 30.6%(154명), ‘남성이 집을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19%(96명)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37.3%(187명)가 ‘남성이 집을 장만해야 한다’에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고, ‘둘이 합쳐 장만해야 한다’ 35.1%(176명), ‘남성이 집을 책임질 필요는 없다’ 27.5%(138명) 순으로 응답했다.

▲‘신혼 주택의 위치나, 평수 등의 기준은 어디에 두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의 68.7%(346명)가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기준이 된다’에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자녀 교육이나 주변 환경’ 17.3%(87명) ‘직장의 위치에 대한 기준’ 14.1%(71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남성은 여성과는 다르게 ‘직장의 위치에 대한 기준’ 55.1%(276명)이 가장 높았으며,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기준이 된다’ 29.1%(146명), ‘자녀 교육이나 주변 환경’ 15.8%(79명)의 순으로 직장과의 거리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에 신혼부부 임대주택 등의 주택지원제도를 적극 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46.4%(234명)가 ‘임대주택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싶지 않다’에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뒤를 이어 ‘배우자와 상의해 지원제도를 알아보겠다’ 37.1%(187명),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16.5%(83명)의 순이었다.

반면, 남성은 여성과는 반대로 55.1%(276명)가 ‘적극적으로 할용하겠다’에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배우자와 상의 후에 결정하겠다’ 39.5%(198명),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싶지 않다’ 5.4%(27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상혁 기자 pres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