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일 포낙코리아 대표가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낙코리아

포낙코리아가 국내 보청기 시장을 향한 일침을 날렸다.

포낙코리아는 12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제품 '퀘스트' 런칭 간담회를 열고, 국내 보청기 시장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동일 포낙코리아 대표는 "'자동차는 다 똑같다' '스마트폰은 다 똑같다'는 말처럼 틀린 말이 없듯, 보청기도 이와 마찬가지다"라면서 "보청기를 착용하는 인구가 별로 없어 오해가 있지만 제대로 된 보청기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 대표의 발언은  채널과 강도만으로 보청기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경쟁 업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낙코리아는 국내 보청기 시장점유율 8%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 제품 등으로 보청기 시장을 점유하는 1위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기엔 벅차다는 게 업계의 주된 평이다. 이를 인식한 듯 포낙은 1년 반 전 보급형 보청기 '들림보청기'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신제품을 설명하면서 '잘 만든' 보청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리미엄급 보청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에 내놓은 퀘스트 플랫폼에 양이통신기술 등이 모두 들어간 보청기는 한 쪽이 500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이다.

양이통신기술은 소음이 적은 쪽의 소리를 반대쪽으로 보내는 기술로, 바람이 불거나 혹은 시끄러운 소음 상황에서 난청인에게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포낙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보청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소식에 대해 신동일 대표는 정면승부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신 대표는 "현재 본사 총매출이 2조원 가량인데 분기 수익이 10조가 넘는 삼성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굉장히 긴장이 된다"면서도 "전문성을 갖춰 전문회사로 겨뤄볼 수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보청기를 개발하는 데 있어 삼성 측이 우리 제품보다 더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보청기의 핵심은 기술력만이 아니다"라면서 "난청인을 지속적으로 이해하며 걸맞는 제품을 개발해왔던 포낙 측의 노하우도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