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꼭 책을 읽어야 하는 건가요? 그 시간에 학과 공부를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었으면 좋겠는데 책 읽기를 싫어해요.”, “아이가 책은 자주 읽는데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책을 읽으라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읽어야 하는지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책을 어떻게 하면 가까이 하고, 읽게 할지 그 방법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읽은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거나 혹은 제대로 이해하게끔 인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먼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부터 생각해 볼까요? 프란츠 카프카는 말합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한 자루의 도끼와 같다”
다치바나 다카시도 《지식의 단련법》에서 말합니다. “정리된 지식을 얻는 데는 책이 제일이다, 독서는 정신적 식사다” 라고….
그렇습니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처럼 우리 속에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멋진 도구입니다.
그 도구로 인해 우리는 정신의 허기를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도구에 익숙해지면 정신은 늘 깨어있게 되며 풍요로워지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렇듯 책은 무엇이든 이루어주는 마법의 주문과 같습니다. 그야말로 매혹 덩어리인 셈이죠. 그렇다고 책이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책이 보여주는 세계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현명한 책읽기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행위는 적극적인 것으로, 읽는 행위는 수동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는 행위는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그리고 적극성을 요구합니다.
아무 음식이나 차려져 있다고 마구 먹으면 소화 불량이나 비만에 걸리기 쉽습니다. 먹고 싶은 것, 건강에 필요한 것, 맛있는 것 등을 찾아 먹어야 먹는 사람도 기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읽기와 이해를 위한 책읽기를 구분해야 합니다.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읽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할 만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자기가 읽은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했느냐 못했느냐는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책 읽기가 권수 늘리기나 그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 읽기의 중요한 목적을 성취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깊은 이해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읽기의 목적이 성취되고, 읽기의 의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읽는 것은 발견해 배우는 것입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사실을 알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한 것을 생각해낼 수 있으면 무엇인가를 배운 것이 되고 지식을 얻은 게 됩니다.
저자가 말한 것뿐만 아니라 그 의도나 이유를 이해해야만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다른 것들과 연관해서 또 다른 지식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어야 제대로 배우게 된 것이고 바람직하게 지식을 축적한 것이 됩니다.
한가지 더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르침을 받아 배우는 것과 발견해 배우는 것입니다.
가르침을 받는 것은 글쓴이에게서 수동적으로 지식을 전해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동적 지식 저장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해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견해 배우는 과정에서는 자기 주도적으로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바른 읽기가 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전한 학습 어드바이스는 단 하나였습니다.
“책을 열심히 많이 읽어라!”
책을 읽으면 생각이 바뀝니다. 행동이 바뀝니다. 세계가 달리 보입니다. 인생이 바뀝니다.
함께 풀어보는 문제해결능력 향상 퍼즐
슬기와 동동은 복날에 엄마와 함께 삼계탕을 먹으러 삼계탕집에 갔습니다. 삼계탕을 시키자 소금과 후추가 섞여 있는 접시가 나왔습니다. 슬기는 동동에게 물었습니다.
슬기: 이렇게 섞여 있는 소금과 후추를 분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동: 그거야 간단하지. 소금과 후추를 분리하면 돼지.
슬기: 글쎄 그 방법이 무엇이냐고?
동동: 그 방법은…
동동은 막상 그 방법을 이야기하려니 막막했습니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풀이
이 퍼즐은 아이들에게 과학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에 있는 내용을 변형한 퍼즐입니다.
교수자는 책을 읽히기 전에 책 속에 있는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관련 내용을 이와 같은 퍼즐로 만들어 학습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 관련 책을 학습자에게 권하면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되고 소기의 목적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지식지도를 중심으로 지식을 구축하는 과정을 밟게 하면 확실하게 지식을 축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퍼즐의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정전기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정전기를 이용해 가벼운 후추와 상대적으로 무거운 소금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 예를 들면 셀룰로이드로 만들어진 책받침을 소매에 문지른 뒤 소금과 후추가 섞여 있는 그릇 위에 가까이 댑니다.
그러면 후춧가루는 가볍기 때문에 책받침에 달라붙고 소금은 무겁기 때문에 그릇 위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 퍼즐은 쉬어보이지만 면밀한 사고를 하지 않을 경우에 엉뚱한 답을 쓰게 됩니다. 소금은 무겁고 후추는 가볍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퍼즐은 지식력, 창의력, 논리력 증진에 효과적입니다. 학습자에게 이 퍼즐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퍼즐을 풀기 전 먼저 퍼즐을 소리내어 읽게 합니다.
2. 퍼즐을 풀게 합니다.
3. 퍼즐을 풀고 난 후 “정전기”에 대해 알려줍니다.
4.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정전기 현상이나 정전기를 일으키는 사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이현·이진호 프로솔라연구소 공동대표 (rheeyh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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