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목 환경과경영 대표
■ 지난 1986년 서울대학교 임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티븐스 공대 (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친환경 건축물 기준 개발 사업’과 지식경제부의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사업에 참가했으며, 국제표준화기구의 환경경영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에코시안 지속가능경영연구소장을 지냈다.
오랫동안 존재하며 발전하고 있는 기업을 장수기업이라고 한다. 장수기업의 비결을 한 마디로 말하면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지가 전세계 100년 이상 된 스미토모, 듀퐁, 코닥, 지멘스 등 30여 개 기업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보수적인 재정 운영 △환경변화에 민감함 △공동체 의식 △신사고 수용 능력 등 4가지 특성을 발견했다.
국내 월간 경영전문지인 ‘엑셀런스 코리아’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50년 이상 장수한 3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뢰 및 경영 투명성이 27.6%로 1위를 나타냈으며 조직원의 강한 일체감과 응집력이 23.7%로 2위에 올랐다.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부분은 14.5%인 3위로 조사됐다.
앞의 2가지 연구 결과는 장수기업이 되려면 첫째, 재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금 운영은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또 건강한 내부 조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야한다. 또 시대적인 흐름, 즉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의 시대적인 흐름은 무엇일까?
다국적 광물자원 개발회사인 리오 틴토(Rio Tinto)사는 호주 남부 퀸스랜드 일대의 전력을 책임지는 지역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 발전소가 가뭄으로 증기를 만들 물이 부족해 전략 생산량을 줄이는 바람에 석탄 공급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하게 됐다.
리오 틴토사는 기후변화에 의한 사업 리스크를 예측하지 못해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21세기 들어 기후변화는 자연 재해의 증가, 물 부족, 해수면 상승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과 사업 여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환경협약이라기 보다는 경제 협약에 가까운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 냈으며, 각국의 정책이 뒤따르고 있다. 2009년 12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우리나라의 녹색성장기본법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규제사항은 새로운 비용을 발생시키며, 인구 증가와 개발도상국의 발전은 자원의 고갈을 앞당기고 자원 비용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변화는 게임의 법칙에 영향을 준다. 환경은 마이클 포터가 기업 경쟁 전략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원가우위 전략(Cost leadership strategy), 차별화 전략(Differentiation strategy) 및 집중화 전략(Focus strategy)으로 연결되고 있다.
자원과 에너지의 생산성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원가를 낮추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그 영향의 크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차별화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에서 친환경과 효율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 계층에 대한 집중화 전략이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지구상에서 살아남는 종족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지적인 종족이 아닌 환경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족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현재의 기업들이 장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적응 능력은 무엇일까? 해답은 바로 21세기 게임의 법칙인 ‘환경’이다.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든 고품격 경제 주간지 '이코노믹 리뷰' (www.ermedia.net)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