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부지로 푸둥(浦東)신구 촨샤(川沙)진이 공식 확정되었으며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14년 개장할 예정이다. 사진은 홍콩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 장면.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부지로 푸둥(浦東)신구 촨샤(川沙)진이 공식 확정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116㏊(116만㎡)에 달하는 상하이 디즈디랜드가 촨샤진에 들어서기로 확정됐다. 그동안 상하이 디즈니가 들어설 부지로 촨샤 일대가 확실시됐지만 정부의 공식 발표는 처음이다.
상하이 디즈니는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물류지원단지·공공편의시설·주차장 등이 세워지게 된다.
규모는 축구장 145개에 해당하는 면적이지만 전 세계 디즈니랜드 가운데서는 가장 작다. 영업 중인 5개 디즈니랜드 가운데 가장 작은 홍콩 디즈니보다도 10㏊ 작고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의 100분의 1이 채 안 된다.
이미 촨샤지역은 수년 전부터 상하이 디즈니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임대료와 토지사용권이 급등세를 보여왔다.
11월3일 중국 정부가 상하이 디즈니 건설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승인함에 따라 가격이 폭등했으며 앞으로도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승인이 난 지 하루 만에 촨샤지역의 토지사용권 낙찰가격은 감정가격의 2.5~4.2배에 거래될 정도였다.
이처럼 중국의 많은 기업과 사업가들은 큰돈을 벌기 위해 상하이 디즈니로 뛰어들고 있지만 정든 거주지를 떠나야 할 운명인 촨샤지역 주민들은 큰 보상을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상하이 시정부는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거처나 보상규모를 아직 마련해놓지 못하고 있다. 초기 대책으로 푸둥신구에 거주하는 4000명가량을 이주시킨다는 계획 외엔 없다.
예상되는 보상도 적을 뿐 아니라 거주지가 디즈니 부지에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를 놓고 같은 동네에서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촨샤진 안에 위치한 자오항(趙行)에 사는 한 58세 주민은 마을 위원회에 아예 한마을 주민이면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자오항에서는 55세 이상의 여성 및 60세 이상의 남성 등 고령층이 거주지를 옮길 경우 현재 받는 연금을 두 배 이상 받게 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한다.
상하이 소재 화둥(華東)사범대의 꾸이스쉰(桂世勳) 인구연구소 교수는 정부가 농지경작권을 상실하게 된 농부들에게 어떻게든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그는 “상하이 주택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농민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농지에 대한 보상책으로는 농부들이 현재 받는 지방연금에서 보다 혜택이 늘어나는 도시사회보험으로 전환되는 정도다.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대신 관광·레저산업에 종사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상하이 푸단(複旦)대의 구샤오밍(顧曉鳴) 관광학과 교수는
“농민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내보내기보다는 상하이 디즈니에 취직시켜 관련 업무를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나은 방안이라고 본다” 고 말했다.
상하이 디즈니는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14년 개장할 예정이다. 상하이 디즈니 건설에는 245억위안(약 4조14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상하이시 산하 기업이 57%의 지분을, 디즈니랜드사가 43%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신문 김동환 베이징특파원(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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