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와인셀러(Apex Wine Cel lars)가 국내 첫선을 보인다. 에이펙스 와인셀러는 전 세계 부호들이 선택한 맞춤형 와인셀러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재완 에이펙스 아시아지사장은 “에이펙스 와인셀러의 한국 진출로 인해 국내 와인시장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5년 전통 와인셀러가 우리 집으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에이펙스 와인셀러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커스텀 와인셀러를 공급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셀러 전문 브랜드이다.

25년간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적인 부호의 저택과 중동 및 유럽의 왕실에 제작·설치됐다. 국내 와인시장은 일본보다는 5년 정도 늦고 중국보다는 10년 정도 앞섰다는 평이다.

에이펙스가 국내 진출을 타진했을 당시 일본은 집안의 공간이 좁고 중국은 아직 인식이 부족해, 전원주택과 빌라 등이 형성돼 있는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았다.

2년 전 와인 열풍이 불어 와인아카데미가 생기는 등 저변층이 확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를 정복하려면 와인을 배워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이 회자되면서 CEO들 사이에 와인 열풍이 불기도 했다.

국내 재벌가에서는 에이펙스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부터 집안에 와인셀러를 설치하기도 했다.

실제로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 S그룹의 L회장은 몇 년 전에 에이펙스 와인셀러를 설치했다. 지난 4일 국내 첫 전시회 이후 L그룹 회장, T그룹 회장이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와인저장고를 설치하기도 한다.
와인옥션과 와인마켓이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재테크 목적으로 와인을 매매하기 때문이다.

옥션이나 와인마켓에서는 족보가 존재한다. 누가 소유했었는지, 어떤 장소에 있었는지, 어떻게 보관되고 있었는지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출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지하에만 머물렀던 와인셀러가 최근 리빙공간으로 올라오면서 미관용 혹은 집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집을 리모델링할 때 와인저장고를 설치해 집값을 올리는것이다.

미국에서는 멤버십 레스토랑에서 손님에게 와인저장고를 임대해 주기도 한다. 고객이 와인을 마시기 위해 그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하러 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것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손님이 보유한 와인리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미국에서는 로커셀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와인셀러는 대중화된 시장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10%, 그중에서도 와인을 보유한 사람들이 10%, 또 그중에서 와인저장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10% 정도이다.

직사광선·습도·진동 주의
국내에서는 아직 와인저장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와인 애호가들조차 와인을 와인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와인냉장고와 와인저장고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와인은 보관온도와 음용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의 저장온도는 12~13도, 음용온도는 15~17도, 화이트와인 저장온도는 13도, 음용온도는 9~11도이다. 따라서 보관용도과 음용용도를 구분해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전재완 에이펙스 한국지사장은 “일반적으로 와인 숙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직사광선, 온도, 습도, 진동”이라면서 “와인셀러 설치시는 보온·보냉을 제대로 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일부 와인셀러의 경우 미관상 유리로 제작하는 사례도 있는데 3~4중이 아닌 이상 와인이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산화되기 쉽다”면서 “천장에 에어콘을 설치한 와인셀러의 경우 에어콘이 습도를 빨아들여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코르크가 마르고 구멍이 넓어져 산화작용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바깥 온도와 차단을 못해 결로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레벨이 쭈글쭈글하게 손상되기도 한다”면서 “레벨은 와인가격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1000만원짜리 와인이 10만원짜리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와인냉장고에는 콘프레셔, 모터를 설치하기 때문에 진동을 10년 이상 주게 되면 와인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화학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와인냉장고도 기계이다 보니 기계적인 결함으로 인해 보관상 어려움도 있을 수 있다고. 와인을 보관하려다가 오히려 와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인 것이다.

전재완 사장은 “와인은 10년 이상 지나면 맛이 깨지기 쉽다”면서 “에이펙스는 와인을 장기 숙성할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와인셀러가 보급됨으로써 국내 와인시장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